세계 최초 5G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공개임박
도심권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교두보 역할도
주관사업자 SK텔레콤 기술 고도화에 성패 전망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서울시가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구축한 세계 최초 5G 기반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공개를 앞두고 있다. 6월 공개 예정인 이곳에서는 SK텔레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버스 등이 시범 운행될 예정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상암DMC는 서울시가 국토교통부가 공동 추진하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자율주행과 스마트 시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서울시의 핵심적인 프로젝트다. 특히 주관사업자인 SK텔레콤의 기술 고도화 여부가 이번 사업 성패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사진=서울시] |
◆세계 최초 ‘5G 자율주행’ 판까는 서울시
상암 DMC 자율주행 테스크베드는 세계 최초의 5G 융합 방식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서울시는 C-ITS 실증사업 주관부서인 국토교통부와 함께 6월중 상암에서 자율주행 페스티벌 형식의 행사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주관사업자인 SK텔레콤 등이 제작한 5G 자율주행버스 운행 등이 예정된 상황이다.
서울시는 상암 테스트베드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모든 자율주행 운행상황을 실기간으로 관제, 평가할 수 있는 첫 번째 지역으로 차량통신기술(V2X) 장비와 고정밀지도(HD), 정비 및 관리 시스템 등 자율주행 실증에 필요한 인프라가 모두 구축된다.
특히 국내 자율주행 관련 업체들에게 테스트베드 내 모든 장비와 편의시설을 24시간 무상으로 제공해 기술 고도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돕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가 미래 먹거리로 추진하는 4차 산업혁명과 창업도시 모두를 관통하는 지점이다.
또한 상암은 서울 도심권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 도로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적 테스트배드 역할도 맡고 있다.
[사진=서울시] |
서울시는 2020년까지 여의도와 강남대로, 도봉·미아로, 수색·성산로 등 12개 도로 121.4㎞ 구간을 대상으로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구축한다. 무단횡단 보행자 접근알림 등과 관련된 30여 개 스마트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한다. 사실상 6월 공개하는 상암 테스트베드 기술 수준이 서울시의 자율주행 시스템 ‘성패’를 판가름하는 형국이다.
서울시 도시교통실 관계자는 “상암 테스트베드 공개가 임박한 시점에서 관련 내용을 미리 공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1월에 밝힌 각종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고도화? 성공 열쇠 쥔 SK텔레콤
서울시가 자율주행과 스마트 도로인프라 구축을 위한 ‘판’을 깔아주고 있다면, 기술 고도화의 ‘키’는 주관사업자인 SK텔레콤이 쥐고 있다.
올해 초 서울시로부터 254억원의 규모의 C-ITS 실증사업을 수주한 SK텔레콤은 상암 테스트베드 구축과 함께 경부고속도로, 강남대로, 경인마포로, 통일로 등 간선급행버스(BRT) 노선 및 도시고속도로 121.4km 구간에 대한 5G 기반 첨단 인프라 구축을 담당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실증사업 선정평가에서 10명의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총 678.4점의 심사점수를 확보하며 각각 664.6점과 654.1점에 그친 경쟁사업자(비공개) 두 곳을 압도한 바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업자 중 가장 많은 3만5000여개에 5G 기지국을 보유했다는 점도 세계 최초 5G 테스트베드 구축에 있어 확실한 강점으로 꼽힌다.
6월 상암 테스트베드 공개를 앞두고 SK텔레콤도 최종 기술 점검에 돌입한 상태다. 상암 운행 예정인 자체 제작 자율주행버스의 경우, 운전자가 없이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한 레벨3 이상을 구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도심권 자율중행을 위한 고정밀지도 제작 역시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차체는 인프라, 기업은 기술을 전담하는 사업 특성상 SK텔레콤의 기술 고도화 여부가 상암DMC 테스트베드 구축과 도심권 C-ITS 구축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과 C-ITS가 서울시 스마트도시 사업의 주요 기반이라는 점에서 향후 사업 전반적인 성패 여부를 가늠하는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서울시가 인프라는 제공한다면 우리는 기술 전반을 담당하는 사업 구조”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