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정치 개입 우려에도 "말씀 드릴 것 없다"
"오간 말들 확인 안돼 입장 밝힐 것 없다" 일축
양정철·서훈 만찬 논란, 민정수석실 조사 안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정철 민주정책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만찬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입장을 유보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7일 기자들의 질문에 "양정철 민주정책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만남에 대해 청와대에서 같이 했다든지 한 것이 아니어서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여러 추정되는 기사들을 쓰는 것 같은데 청와대와 왜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양정철 신임 민주연구원장. alwaysame@newspim.com |
이 관계자는 "만남에서 어떤 말들이 오고 갔는지가 중요한 것인데 그런 것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적인 만남이라는 보도를 봤는데 이같은 상황에서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에도 민정수석실이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조사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 원장은 지난 21일 서훈 원장과 서울 한정식집에서 만나 4시간 가량 술을 곁들이며 대화를 나눈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양 원장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부실장을 맡아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핵심 측근이다. 여기에 양 원장은 집권 여당의 총선 전략, 정책 수립 등을 총괄하는 역할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는 양 원장이 국가 정보를 총괄하고 있는 국정원장을 만난 것 자체가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불필요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양 원장은 사적인 지인 모임이었고, 민감한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양 원장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당일 만찬은 독대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함게 한 만찬이었다"며 "모처럼 문자로 귀국 인사를 드렸고, 서 원장이 원래 잡혀 있었고 저도 잘 아는 일행과의 모임에 같이 하자고 해 잡힌 약속"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또 "사적인 지인 모임이어서 특별히 민감한 이야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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