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대만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전회의의 수장 리다웨이(李大維) 비서장이 13~21일 미국을 방문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회담을 가졌다고 26일 NHK,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NHK는 국교 관계가 없는 미국과 대만의 안보 담당 고위관료가 회담을 가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중국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중국과 통상 문제에서 대립하고 있는 미국이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회담의 상세한 내용이나 날짜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축을 위한 양국의 협력 강화 등에 대해 협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산케이는 보도했다.
리 비서장은 볼턴 보좌관 외에 다른 미 정부 관계자와도 회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국교를 맺으면서 대만과 단교를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만과 관료 등의 왕래를 촉진하는 교류 강화법을 도입한 이래 미국 정부 관료들의 대만 방문이 늘어나는 등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산케이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25일 대미 창구 기관인 ‘북미사무협조위원회’를 ‘대만·미국사무위원회’로 개칭한다고 발표했다. 총통부는 ‘대만’ ‘미국’을 명기함으로써 “미국과 대만의 한층 긴밀한 관계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국가안전회의 수장 리다웨이 비서장(왼쪽)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사진=NHK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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