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엔 2명 중 1명이 5G폰...5년 뒤엔 비중 93% 차지
시장 초기, 흥행 성공..."인프라, 콘텐츠 부족 해결돼야"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지난달 세계 최초 5G가 상용화 되면서 5G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2년 뒤면 2명 중 1명이, 5년 뒤엔 대부분이 5G 스마트폰을 사용할 전망이다.
한국 5G 스마트폰 출하량 및 스마트폰 내 차지하는 비중.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5G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9%에서 2024년 93%, 이듬해인 2025년에는 9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량 전망치는 올해 170만대에서 2024년 1900만대, 2025년 2000만대다.
이는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빠른 속도다. 시장조사업체 IDC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5G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 7%로, 2022년 우리나라가 절반 이상의 가입자들이 5G폰을 선택할 때 글로벌에선 5명 중 1명(18%)이 선택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5G폰의 첫 달 성적은 고무적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모델이 25일만에 26만대 팔렸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10 시리즈 구매자 중 약 20% 이상이 5G 모델을 선택했다. LG전자 V50은 갤럭시S10 5G보다 한 달가량 늦게 나왔지만 출시 일주일 만에 10만대 판매됐다. 3G에서 4G로 넘어갈 때보다 빠른 속도다.
기존 스마트폰보다 출고가가 높고 요금제도 기존대비 약 12%가량 높지만 세계 최초 상용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과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선 이통사·제조사의 공격적 마케팅이 맞물리면서 시너지가 났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출시 이후 LG전자 V50이 나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 삼성전자는 15만원 상당의 갤럭시 버즈를 줬다면 LG전자는 29만원 상당의 듀얼 스크린을 무료로 증정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특히 기존 대비 큰 규모의 지원금이 주효했다. 대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초기에는 지원금이 요금할인(선택약정)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책정되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요금할인을 넘어서는 지원금이 제공되고 일부 유통 매장에서는 불법 보조금까지 지급하면서 판매 경쟁을 벌였다.
이로 인해 고가의 출고가에 기존보다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야 함에도 소비자들이 5G폰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모델별 출고가는 갤럭시S10 5G 139만7000원, V50 119만9000원이다. 고가의 지원금은 대부분이 8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선택할 때 지급됐다.
다만 이같은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의 5G 특성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을 콘텐츠와 단말에 대한 개발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지적된다. 우선 가깝게는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를 가진 폴더블폰이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이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박태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책임은 "5G 스마트폰은 혁신 서비스를 주도할 핵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또한 폴더블 등 스마트폰의 혁신 기술 등장으로 새로운 서비스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사용자 니즈에 부합하는 신규 서비스 모델 발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