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지침 폭로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연극 '보도지침'
장애 가족의 일상 통해 민감한 이슈 다루는 연극 '킬미나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연극은 사회의 중요한 이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하면서 공론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웃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공연을 통해 그동안 애써 모른 척했던 문제를 돌아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언론자유를 이야기하는 연극 '보도지침'과 장애와 성(性), 안락사를 이야기하는 연극 '킬미나우'를 통해서 말이다.
◆ 어떤 뉴스를 믿어야 할까…연극 '보도지침'
연극 '보도지침' 공연 장면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
연극 '보도지침'(연출 오세혁)은 1986년 제5공화국 전두환 정권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에 보도지침을 폭로한 실제 사건의 판결 과정을 재구성한 법정 드라마다. 이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들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9년 후인 1995년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이 사건은 보도지침에 의해 보도되지 않았다.
작품은 1980년대를 다루지만 지금도 변하지 않은 권력과 힘을 그린다. 초연했던 2017년과 정권이 달라지면서 '할 말을 하는 세상'에서 '어떤 말을 듣고 옳은지 판단해야 하는 세상'에 대해 지적하고 고민하게 됐다. 배우 박정복, 이형훈, 조풍래, 강기둥, 기세중, 오정택, 손유동, 권동호, 안재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7월 7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겪는 아픔…연극 '킬미나우'
연극 '킬미나우' 공연 장면 [사진=연극열전] |
연극 '킬미나우'(연출 오경택)는 선천적 지체장애로 아빠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 조이와 작가로서 삶을 포기한 채 아들을 위해 홀로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그린다. 누구나 겪는 성장과정이 조이에게 힘겨운 고비가 되고, 제이크에게도 고민이자 부담이 되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013년 캐나다에서 초연한 후 미국, 영국, 한국 체코 등에서 공연됐다. 특히 국내에서는 초재연 전석 기립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수작이다. 성, 장애, 안락사 등 민감한 이슈를 과감하게 다루면서 삶과 존엄, 진정한 이해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배우 장현성, 이석준, 윤나무, 서영주, 서정연, 양소민, 임강희, 문진아, 이시훈, 김범수가 출연한다. 오는 7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