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총액 82억6000만원…불교 작품 90% 낙찰률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유영국의 '작품'이 케이옥션 5월 경매에서 7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22일 오후 4시 케이옥션 신사동 사옥에서 열린 5월 경매는 낙찰률 74%, 낙찰총액 82억6000만원으로 종료됐다. 이날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된 작품은 유영국의 '작품'이다.
유영국의 '작품' [사진=케이옥션] |
'작품'은 이번 경매에서 최고가로 나왔다. 7억5000만원에서 시작해 7억7000만원까지 2000만원 올랐다. 유영국(1916~2002)의 '작품'(1959)은 작가가 좋아했던 산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밝고 강렬한 원색이 사용됐고 화면의 날카로운 페인팅 나이프의 흔적에서 긴장감이 느껴진다.
박수근의 '귀로'는 5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서면, 현장, 전화 경합 끝에 6억8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현재 퐁피두 메츠 센터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고 있는 이우환의 작품은 7점이 출품돼 그 중 6점이 판매됐다.
박수근의 '귀로' [사진=케이옥션] |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마련한 '불교섹션'도 21점 중 19점이 낙찰되며 90% 넘는 낙찰률을 기록했다.
근현대 부문에서 가장 경합이 치열했던 작품은 정창섭의 1984년 작품 '닥No. 84071'로 800만원에 경매에 올라 열띤 해외 전화경합 끝에 6배에 가까운 4700만원에 낙찰됐다. 또 다른 정창섭의 1991년 작품 '묵고 No.91202'도 2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무려 5500만원에 낙찰됐다.
이건용의 작품 'The Method of Drawing'은 600만원에 경매에 올라 1600만원, 이왈종의 '제주생활의 중도'도 25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팽팽한 경합 끝에 2배가 넘는 5400만원에 낙찰됐다.
김환기, 유영국,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정창섭 등 추상화가들의 작품이 인기리에 거래되는 가운데서도 박수근, 이대원, 김창열, 김종학, 이왈종 등 구상작가들의 작품을 찾는 경매 입문자들의 참여도 적극적이었다. 6억8000만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귀로'는 박수근의 수작 중 수작으로 서면, 현장, 전화의 경합 끝에 새 주인을 찾았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사진=케이옥션] |
'불교 미술' 섹션에서 '시왕도'가 가장 치열한 경합을 거쳐 낙찰됐다. 그 뒤를 이어 '산신도' '목조연엽동자상' '목조자라동자상' 등도 경합 끝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2007년 보물 제 1518호로 지정된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은 2억원에 낙찰됐다. '원각경'이라고도 불리는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은 대승불교의 근본이 되는 경전으로 조선 중기 이후 승려들이 강당의 중급 과정에서 불교 경론을 연구하던 사교과 중 하나로 채택되기도 했다. 총 12장으로 석가모니와 열두 보살이 묻고 답한 것을 각각 한 장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불교학 및 서지학 분야에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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