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출신 황희 "평생 갚지못할 빚 져"
3선 노웅래 의원 "한명의 전직 대통령이 아닌 하나의 시대 정신"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노웅래 의원,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범여권 인사들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자신의 SNS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황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90년대 초 대학생 시절 자원봉사를 하면서 당시 노무현 민주당 청년위원장으로부터 삼계탕 한그릇을 얻어먹었다”며 “그리고 15~6년이 지나서 그 분은 내게 담배 두 개피를 빌려가셨다”고 운을 뗐다.
황 의원은 이어 “이 불공정한 거래를 남기고 가신 그 분에게 나는 평생 갚지 못할 빚을 지게 됐다”며 “10년전 무슨 정신으로 그 긴 시간을 기차를 타고 봉하까지 내려갔는지 지금도 아무런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고 남겼다.
황 의원은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냈고 노무현재단에서 기획위원을 역임했다.
노웅래 의원은 “노무현은 한 명의 전직 대통령이 아니라, 하나의 시대정신”이라며 “촛불을 들었던 국민 모두가 노무현 대통령이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
노 의원은 ‘지금은 안된다 하는게 공무원이고, 내일은 된다고 하는게 정치인이다. 나는 정치인이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노 의원은 “지금 우리 정치는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타협하는 대결, 대화하는 비판, 나아가는 다툼, 이것이야 말로 살아있는 정치, 바로 노무현의 정치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특히 10주기 슬로건인 ‘새로운 노무현’에 대해 “슬픔의 10년을 뒤로 하고, 이제는 노 전 대통령이 그렸던 정의로운 나라를 향해 나아가자는 결의가 담겼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부산 출마를 연거푸 단행했을 뿐만 아니라, 취임 후 첫 시정연설에서 “대통령 권한의 절반을 내려놓는 일이 있더라도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역설한 불굴의 정치개혁가“며 ”그의 꿈은 지금 선거제도 개혁 법안으로 실현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과 달리 당장 인기를 끌 정책이 아니라, 30년 후의 나라 모습을 설계한 ‘국가 비전 2030’을 만들었고 건국 이후 최초로 복지국가라는 목표를 제시했다”며 “긴축과 균형의 소극적 재정 정책 대신 적극적인 확장 재정 정책으로 복지국가 실현을 뒷받침하자는 ‘국가 비전의 기획자’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노 전 대통령은 노동유연화를 받아들여 노동문제에서 무너졌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며 “노동인권 변호사였지만, 대통령이 되어서는 노동자와 일하는 사람을 위한 개혁을 성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던 성찰의 노무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삶과 위업을 기리며 깊은 존경과 최고의 경의를 바친다”며 “사람사는 세상을 향한 역사이정표를 세웠고 지역주의에 정면으로 응대했고 또 돈 없는 선거를 비롯해 정치개혁에 헌신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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