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비내섬·장록습지 멸종위기 생물 19종 서식
장록 습지, 이해관계자 갈등 요소 해결시 지정 건의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전북 임실군 옥정호와 충북 충주시 비내섬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추진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임실군 옥정호, 충주시 비내섬, 광주광역시 장록 습지 등 3곳의 습지를 정밀 조사했으며, 이중 옥정호와 비내섬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추진 중에 있다고 23일 밝혔다.
임실 옥정호습지와 충주 비내섬슺비 경관 [사진=환경부] |
이번 조사에서 3곳의 습지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9종의 서식이 확인되는 등 각 습지별로 서식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생물들이 발견되면서 3곳 모두 생태적으로 보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옥정호 습지는 섬진강 상류에 있는 지리적인 특성으로 인위적인 교란요소가 적고 생태경관도 우수했다. 수달(Ⅰ급), 큰줄납자루(Ⅱ급)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0종을 포함해 총 1003종의 야생생물 서식이 확인됐다.
이곳은 담수호 습지와 하천 습지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포유류, 조류, 담수어류 등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로서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이 흐르는 지역과 흐르지 않는 지역이 섞여 있어 잠자리목과 하루살이목 등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118종과 큰줄납자루 등 고유어종의 구성비(31.3%)가 높았고, 주변 산지의 영향으로 태극나방 등 나비목 곤충, 참매 등 산림성 조류, 원앙 등 월동성 수조류 등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특징이 있다.
비내섬 습지는 주변 풍광이 뛰어나 관광지로 잘 알려진 남한강 본류에 있으며, 호사비오리(Ⅰ급), 단양쑥부쟁이(Ⅱ급)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5종을 포함해 총 859종의 생물종 서식이 확인됐다.
비내섬 습지는 다양한 형태의 퇴적지형을 비롯해 자연적인 여울과 소가 반복돼 하천 중상류지역 습지로서 전형적이고 우수한 생물서식처를 이루고 있다.
장록 습지는 광주광역시 도심에 인접해 야생생물 서식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수달(Ⅰ급)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4종을 포함해 총 827종의 생물종 서식이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3곳의 습지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우선적으로 비내섬과 옥정호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환경부에 지난해 말 건의했다.
장록 습지의 경우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의 갈등 요소가 해결되는 대로 지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비내섬과 옥정호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빠르면 올해 말로 예상된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관련 지차체에 공유되어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지역주민 설명회, 관계기관 협의 등을 위한 과학적인 기초자료로 이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