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8대 수출 주력업종 韓 1위 vs 글로벌 1위간 비교
성장성 2승 6패...수익성은 4승 4패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지난해 반도체, 철강을 제외한 국내 수출 주력 8대 업종의 1위 기업 성장성 경영지표가 글로벌 1위 기업 대비 크게 뒤쳐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성장성 지표는 매출액 증가율로 평가된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 증가율 측면에서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력 8대 업종은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자동차·석유제품·철강·디스플레이·자동차부품이다.
수출 8대 업종 매출액 증가율 비교(2018). [자료=한경연, 블룸버그] |
한국경제연구원은 23일 지난해 국내 수출 주력 8대 업종과 글로벌 1위 기업 간 성장성과 수익성 경영지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매출액 증가율 측면에서는 한국 1위 기업들이 반도체와 철강 등 2개 업종에서 글로벌 1위 기업들에 비해 우위였으나 석유화학·자동차·디스플레이·자동차부품·석유제품·일반기계 등 6개 업종에서는 열세였다.
우리가 앞선 반도체(삼성전자vs인텔)의 경우 삼성전자의 매출액 증가율이 16.2%로 인텔의 11.2%보다 5.0%p 높았다. 철강(포스코vs아르셀로미탈)도 포스코의 매출액 증가율이 8.3%로 아르셀로미탈의 7.8%보다 0.5%p 높았다.
수출 8대 업종 영업이익 증가율 비교(2018). [자료=한경연, 블룸버그] |
영업이익 증가율 측면에서는 한국 1위 기업들이 자동차부품·석유화학·철강·반도체 등 4개 업종에서 글로벌 1위 기업들에 비해 앞섰으나 일반기계·자동차·석유제품·디스플레이 등 4개 업종에서는 뒤처졌다.
8대 수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해당 분야 영업이익 합계액은 2017년 56조1000억원에서 2018년 60조5000원으로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기간, 글로벌 1위 기업들은 76조8000억원에서 80조원으로 4.2% 증가했다. 한국 1위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글로벌 1위 기업들보다 3.6%p 앞선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8대 수출 주력업종에서 국내 1위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전환되고, 감소폭도 글로벌 1위 기업에 비해 매우 크다.
반도체를 제외한 7개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017년 20조9000억원에서 2018년 15조9000억원으로 23.8% 감소했다.
반면 글로벌 1위 기업들은 동일기간 56조3000억원에서 55조원으로 2.3% 줄었다. 국내 1위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 격차가 3.6%p비교우위에서 21.5%p 비교열위로 전환되는 것이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지난해 주력업종 국내 1위 기업들이 영업이익 측면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은 국내 1위 기업들이 내실을 중시한 결과"라며 "올해에는 미·중 무역전쟁, 세계경제 둔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국내 1위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