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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의 금일중국] 무역전쟁통에 중국 한국전쟁 영화 방영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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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미국 생활과 문화 등을 다룬 중국 드라마 ‘아빠와 함께 유학을( 带着爸爸去留学)’ 방영이 지난 19일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돌연 취소됐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될 조짐인 가운데 그 불똥이 문화 시장으로 옮겨붙은 것이다.

중국 사회에는 ‘한미령(限美令)’을 조장하는 출처 불명의 소문과 메시지가 확산되고 있다. SNS에는 미국 배우나 미국 제작자를 쓰지말고 미국 현지 촬영도 자제하라는 얘기가 나돈다. 한켠에선 스타박스와 아이폰 등 미국 소비 상품 보이콧 움직임도 일고 있다.

중국 내 외국 영화 드라마 유통은 중국 대외 정치 외교관계의 바로미터다. 중국의 해외 영화 도입과 방영에는 반드시 국가 의중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어떤 나라와 국가 관계가 나빠지면 중국은 가장 먼저 문화교류의 빗장부터 걸어 잠근다. 우리가 사드정국에서 겪은 한한령(限韓令)이 바로 그런 사례다.

한중간의 영화 교류는 2014년 ‘한중영화 공동제작’ MOU 체결후 급물살을 탔다. 2016년에는 단번에 총 10편의 한국영화가 중국에 상영됐다. 하지만 앙국간 사드 갈등이 본격화한 후 2017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편의 영화와 드라마도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창동 감독이나 송혜교의 중국활동 등으로 중국 내 한류 해금의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일고 있지만 영화장벽은 쉽게 헐리지 않고 있다. 그만큼 한한령이 보이지 않는 속에서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과거 중국은 우리뿐만 아니라 구소련과 일본 영화 엔터 문화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한 적이 있다. 신중국 설립때까지 구소련의 영화 예술은 중국인들에게 있어 정신의 양식이었지만 1960년대 중소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 내 소련영화가 종적을 감췄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76년까지 10년간의 문화대혁명 때도 중국에선 우호 관계인 북한 등 4개국 영화(11편)만이 방영됐을 뿐 구소련 영화는 들어오지 못했다. 1980년대초 들어 소련 영화 금지령(限蘇令)이 풀리긴 했지만 중국인들은 쉽게 소련 영화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중러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최근 중국 문화가에는 다시 러시아 열기가 일고 있다.

주목을 끄는 것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치 문제로 배척됐던 일본 영화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 꽤나 대접을 받고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작년 칸 영화제때 바람몰이(황금종려상)를 했던 일본영화 ‘어느가족(도둑가족)’은 중국 영화계에서 전에 없던 사랑을 받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영화업계는 요즘 칸에서 주목받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대해선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7~2019년 한국영화는 한한령으로 한편도 중국에 진출 못했지만 같은기간 중국서 방영된 일본영화는 각각 9, 15, 16편으로 늘었다. 1980년생과 1990년생, 즉 40세이하  중국세대는 일본 영화를 수용하는데 별 거부감이 없다. 이는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이 일본 영화(문화)유입에 대한 밸브를 넓게 열었다는 의미다.

얼마전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6월말 방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영화 엔터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한한령의 빗장이 걷힐 것이란 기대가 흘러나왔다. 5월 초순 베이징에서 만난 문화 분야 지인은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게 되면 한류 분야에서 큰 보따리를 풀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미중 관계가 한층 악화하면서 점점 비관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요즘 때아닌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를 집중 방영, 국민들을 상대로 항미의식을 고취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국영방송 영화전문 채널인 CCTV 6은 구글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미국 당국의 ‘화웨이 제재’ 발표 이후 21일까지 엿새째 중국이 ‘항미원조(抗美援朝)’라고 부르는 한국전쟁 소재 영화를 방영했다.

영웅아녀(英雄兒女) 상감령(上甘嶺) 기습(奇襲) 빙혈의 장진호(冰血長津湖) 철도위사(鐵道衛士) 창공의 날개(長空比翼) 등으로, 한결같이 강적(미국)에 맞서는 불굴의 투쟁정신을 그린 영화다. 서울의 한 중국인 친구는 이들 영화가 당초 편성을 바꿔 갑자기 방영되는 것은 항미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귀띔했다. 말할나위 없이 이는 중국 내 한류 해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움직임이다.

비록 미국을 겨냥한 것이긴 해도 한국이 직접적 당사국인 한국전쟁 소재의 영화를 중국이 이런 시점에서 대대적으로 방영하고 나선 것은 우리로선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류 소비자인 중국인들에게 서로 주적이었던 옛 한중 관계만 상기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한한령 해제가 갈수록 요원해져가는 듯한 느낌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또다른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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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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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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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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