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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의 금일중국] '무역파고 넘자' 중국공장 베트남 이전 쓰나미

기사입력 : 2019년04월15일 17:30

최종수정 : 2019년04월15일 18:14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수출 제조 기업들의 베트남 공장 이전이 해가 거듭할수록 속도를 더하고 있다.

2017년, 2018년부터 본격 붐이 일기 시작한 중국 자본 베트남 진출은 최근 들어서는 분야와 규모를 가리지 않고 급팽창하는 추세다. 중국 기업들이 터를 잡은 베트남 공단 주변에선 땅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투자는 벌써부터 경보음이 울릴 정도다.

지난 1분기 베트남의 외자 유치 총액은 108억달러에 달했다. 전년동기비 86.2% 증가한 수치로, 이 가운데 절반이 중국 자본이다.

중국 기업들은 하노이 하이퐁 호치민 등 3개 직할시는 물론이고 하이양 롱안시 등 베트남의 주요 도시 공단 마다 최대의 외국인 투자 세력이 되고 있다. 베트남 최대의 제조 공단지대인 하노이~하이퐁 구간 공업지대에도 중국 기업이 가장 많이 둥지를 틀고 있다.   

중국은 하이퐁지역에 중국- 베트남하이퐁 경제무역협력구를 설치했다. 최근에만 이곳에 수십개의 중국 전자 기계 등 분야 A주 증시 상장 기업들이 몰려들었다.  

중국 등 외자 기업들의 입주가 늘어나자 베트남 당국은 공단 업무에 '패스트 트랙'을 가동하고 있다. 공업단지 개발과 기업 입주, 본격적인 운영에는 통상 몇년이 걸리지만 몰려드는 기업이 워낙 많다 보니 첫삽을 뜬지 2년도 안돼 공단 입주가 완료되고  있다.

[사진=바이두]

◆ 하노이 하이퐁 중국기업 쓰나미

최근엔 무역난이 가중되면서 중국 부품 공급업체들의 베트남 현지 진출이 늘고 있다. 한 자동차 부품 납품업체는 2018년 설 이후 베트남서 투자기회를 모색하던중 미국 GM과  독일 폴크스바겐의 베트남 사업에 보조를 맞춰 베트남 진출을 결정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8년 이후 모두 60여개의 중국증시 상장기업들이 베트남에 공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7년~2018년 두해 동안에만 20개 중국 상장 기업이 베트남 진출을 발표했다.

두해 동안 베트남이 흡수한 외국인 투자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한해 베트남은 외국인 직접투자 345억달러를 유치했으며 여기에서도 중국자본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퐁시에서 1800킬로 떨어진 호치민시 주변 핵심 제조업 기지에는 2018년 5월 이후 수많은 중국기업들이 들어와 둥지를 틀고 있다. 중국 자본중에는 공단입주와 함께 법인 등록을 4개월만에 마치고 수출 준비에 나서는 사례도 있다. 

수출 주력업종인 중국 방직기업들은 베트남 방직산업 ‘10년 황금기’를 연호하며 너도 나도 호치민시 인근 공단에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중국 대형 방직 기업들 가운데 베트남에 진출하지 않은 기업이 거의 없을 정도다. 기존  진출 방직회사들도 현지에서 생산라인을 확장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제조기업들이 베트남으로 몰려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관세와 세제 우대 혜택 때문이다. 특히 수출 제로관세와 낮은 세율이 중국 기업들의 대 베트남 투자 최대 유인책으로 꼽힌다.

현재 베트남에서 유럽과 미국 일본으로 수출하는 방직제품의 경우 거의 대부분 제로 관세의 혜택이 적용된다. 관세 절약분은 고스란히 기업 이익으로 귀속되는 구조다.

◆ 관세 세제, 투자의 낙원

중국 수출 전문가들은 관세로 볼 때 베트남은 이미 커다란 규모의 성숙된 자유무역구 시스템이 작동하는 구조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기업 베트남 진출은 주로 무역장벽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써, 이는 중국공장 해외 진출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별히 베트남 정부는 2019년 들어 다양한 대외무역 협정을 발효, 대외 수출 관세 분야의 헤택 등을 확대하면서 수출난을 겪고 있는  중국 제조 기업들을 유인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2019년 1월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정식으로 발효됐다. 또 2019년말에는 유럽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들 협정은 베트남 수출관세를 대폭 낮출 것으로 예상되며 베트남 수출 제조 공장들에게는 거대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유럽은 99%의 세목에 걸쳐 관세를 삭감하기로 했다.

 

베트남 동[사진=로이터 뉴스핌]

 

중국기업 수출에 대해 미국과 유럽이 부과하는 관세 수준에 비해 미국 유럽기업이 베트남 기업에 대해 물리는 다수 상품에 대한 관세가 엄청나게 낮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기업의 베트남 진출 보폭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관세 매리트'외에 중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쓰나미를 이루는 또하나의 이유는 베트남이 외자에 부여하는 파격적인 세제 혜택 때문이다.

현재 베트남은 과거 중국처럼 중국 등 외자기업들에게  파격적인 세제 우대책을 부여하고 있다. 투자액이 3억달러에 달하거나, 연간 매출액이 5억달러에 이르는 기업, 또는 3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은 특별한 세제 우대 혜택을 적용 받는다.

베트남의 대미 수출이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중국기업들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 수출의 전초기지로서 베트남 진출을 결정하고 있다. 베트남 수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상품 수출국이다. 수출총액은 전년 동기비 26%증가한 130억달러에 이른다.   

중국 공장들이 베트남으로 옮겨가는 이유는 또 있다. 무역통계에 따르면 미국 소매 유통기업들은 가구와 가전, 타이어 등 상품의 수입선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가구 분야에 있어 미국 소매 유통상들의 중국 제조기업에 대한 수입 주문은 13.5% 감소한 반면, 베트남으로 부터의 수입 주문은 37.2%나 늘어났다. 자동차 타이어 분야 역시 중국으로 부터의 수입이 28.6% 감소한데 비해 베트남에서의 수입은 무려 141.7%나 증가했다.

 ◆ 인건비 임대료 고공비행

중국 공장이 인해전술처럼 베트남으로 몰려가면서 최근에는 베트남 산업단지의 인건비가 빠르게 상승하고, 토지 임대료도 급등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기업전문가들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일부 공단 임대료는 기본적으로 중국 1선 대도시 공단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비용이 치솟고 있다.

인기 공단지역의 토지 임대료는 평방미터당 4달러 수준이다. 중국에 비해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다. 임대료가 싼 지역들도 평방미터당 2.8달러로 3달러에 육박한다. 지난 2017년만 해도 이 비용은 2달러 초반이었다. 이러다 보니 자금력이 약한 기업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지거나 입지가 열악한 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다.

베트남에 간 중국 기업들은 또한 베트남 인건비도 지난 2014년에 비해 50%이상 상승했다며 기업비용 상승에 따른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벤트남에 진출한 중국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베트남 숙련공들의 월급 수준은 대략 2200위안~2400위안(약 37만원~40만원)이다. 7년후에는 베트남 인건비가 중국과 비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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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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