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동 지역에 전운이 감돌며 국제 사회의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과 이란은 설전을 이어가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21일(현지시각)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CN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동 지역에 군 병력을 늘려 “매우 매우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미국이 USS 에이브러햄 링컨함 항공모함 전단과 전략폭격기를 배치한 것을 두고 “그렇게 작은 지역에 이 모든 군 병력을 배치한다는 것 자체가 (군사 충돌) 사고 발생 위험을 높인다”면서 “극도의 신중함이 필요하며, 미국은 아주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핵협정을 두고서 자리프 장관은 이란은 선의를 갖고 행동했지만 미국이 먼저 이를 깨뜨렸다면서 “우리는 약속을 먼저 깨버린 사람들과는 대화하고픈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강압에 의한 협상은 절대 하지 않는다”면서 “(협상을 하려면) 위협이 아닌 존중을 통해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다면 뼈아픈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뒤 이란은 다만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미군 배치로 이란 위협이 억제되고 있다면서, 이란의 오판을 막는 것이 국방부의 임무라고 밝혔다.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 위협이 여전히 높은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국방부의) 책무는 이란이 오판하지 않게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위협이 줄어들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섀너핸 대행은 “미국인들에 대한 공격은 없었고, 나는 그것을 억제(hod)’로 간주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전에 확인된 위협들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라면서 “우리의 신중한 대응이 이란에 다시 생각할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