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정숙, 유시민 지령 받아 황교안 패싱"
홍익표 "한국당, 고장 난 녹음기마냥 북한 타령"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향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유시민 이사장의 지령을 받아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악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참 못났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어쩌다가 악수 한번 못하고 지나간 것을 생트집 잡아 불필요한 갈등만 만들어내려 혈안이 되어 있으니, 이럴 거면 대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왜 왔는지 의문"이라며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은 대통령과 악수하고 언론보도를 위해서 광주에 간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홍 대변인은 이어 "자당 의원들의 5.18 망언에 대해 제대로 징계하고 사죄함으로써 광주시민들께 직접 참회와 화해의 손을 내밀 기회를 저버린 것은 다름 아닌 한국당"이라며 "제 할일은 하지도 않은 채 얼굴만 비추려 한들, 어느 누가 진심어린 환영을 해줄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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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kilroy023@newspim.com |
또 "기념식에 다녀와서도 고장 난 녹음기마냥 ‘북한 타령’을 하며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고 생떼를 부리는 한국당의 모습은 부끄러움 그 자체"라고 일갈했다.
그는 "게다가 “김정숙 여사의 행동은 유시민 이사장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는 민경욱 대변인의 주장은 대꾸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황당무계하다"며 "공당의 대변인이, 최소한 국회의원이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에 필요한 것은 지금이라도 5.18 망언자들에 대해 제대로 징계하고, 5.18 특별법 제정에 협력함으로써 광주시민들께 반성과 화해의 악수를 청하는 일"이라며 "부디 내년 40주년 기념식에는 자신들이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부터 다하고 떳떳하게 광주시민들과 영령들을 뵙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김정숙 영부인은 황 대표 우측의 이해찬 대표와 악수를 나누곤 황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지 않은 채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좌측으로 넘어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악수를 청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 대변인은 "페이스북 친구가 댓글로 깨우쳐주기 전에 미처 깨닫지 못했다"며 "김정숙 영부인이 황 대표와 악수를 하지 않은 것이 ‘쳐다보지도, 말을 섞지도, 악수를 하지 말라’던 유 이사장 지령에 따른 행동이었다는 것을”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 토크콘서트에서 “황교안 대표가 ‘5·18 망언’ 인사들을 중징계하지 않고 (광주에) 온다면 눈 마주치지 말고, 말 붙이지 말고, 악수하지 않고 뒤돌아서는 게 최선”이라고 발언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