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을 처음 공식 방문한 우엘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을 건설적이라고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와 자유 무역 협상에 있어 발전적인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마우러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와의 자유무역 협상에 긍정적이며, 유럽연합(EU)보다 더 빨리 스위스와 협상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사안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미국과 EU는 무역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그 과정이 기대했던 것보다 길어지고 있다.
재무장관을 겸임하는 마우러 대통령은 미국과 경제적 유대관계를 강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세계에서 7번째로 큰 대미 투자국으로 그 규모가 3090억달러에 이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자료에 따르면 스위스와 미국의 양자 간 무역 규모는 2017년 기준 1220억달러다.
스위스와 미국 양국 정상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회동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 때문에 참석을 취소했다.
마우러 대통령은 "스위스가 백악관에 처음 초청됐다는 것은 미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며 "더 깊은 관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스위스가 이란에 제공하고 있는 미국 시민 100여 명과 미국과 이란 시민권자 1만2000여명에 대한 보호 및 영사 서비스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우러 대통령과 이란 및 베네수엘라 문제를 논의했다며, 미국을 대신해 외교 관계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 스위스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민지현 기자 =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우엘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19.0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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