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확대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강등도 격화하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1센트(1.4%) 상승한 62.8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주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85센트(1.2%) 오른 72.6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주목했다. 사우디가 이끄는 연합군은 예멘에서 후티 반군이 장악한 수도 사나에 수차례 공습을 강행했다. 이날 공격은 이란 관계된 무장세력이 사우디의 석유 펌프장 드론 공격의 배후로 알려지면서 이뤄졌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오늘 이란과 연계된 후티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있었고 상황이 물러가기 전까지 원유시장에서 유가는 하락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원유시장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나스닥 코포레이트 솔루션의 타마르에시너 에너지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중동을 아는 누구나 갈등 고조 위험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모든 공격이 진행될수록 위험이 더 커진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중동 지역 내 갈등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감 고조와도 연계되며 유가 상승 압력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지만 연일 파병설이 제기되고 이라크 대사관 직원도 일부 철수하면서 양국의 긴장감은 나날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유가는 전 세계 주식시장 반등의 영향도 받았다. 장중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최근 두 달간 가장 큰 폭의 3일간 랠리를 펼치며 강세를 보였다.
WTI 선물.[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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