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강행키로 하면서 광주 민심이 들끓고 있다. ‘5·18 망언’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도 황 대표가 참석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 15일 김순례·김진태·이종명 등 ‘5·18 망언’ 의원들을 징계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견 조율에 실패했다. 윤리특위 간사 회동이 소득 없이 끝나면서 오는 18일 기념식 이전 이들에 대한 징계도 어려워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
황 대표는 ‘빈 손’으로라도 5·18 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자체·시민단체 등은 황 대표가 ‘5·18 망언의원’ 징계 문제를 매듭짓지 않을 경우 황 대표의 방문을 거부한다고 못 박았다.
광주 북구 의회는 지난 14일 황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에 반대하는 성명문을 냈다. 5·18 망언 의원 징계에 진정성이 없을 뿐더러, 황 대표가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에도 미온적 태도로 일관한다는 이유에서다. 의회는 황 대표가 한국당 의원들의 망언 사태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는 광주를 방문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도 황 대표의 광주 방문을 반대하고 나섰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와 5·18 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는 같은날 황 대표의 방문을 비판하며 ▲망언 의원 퇴출 ▲5·18 특별법 제정 약속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협조 등을 기념식 참석조건으로 내걸었다.
정치권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 방문을 강행하는 황 대표를 향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싸이코패스”라고 일갈하는가 하면, 여당 지도부도 일제히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 문제를 마무리하고 내려갈 것을 촉구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황 대표가 내부 징계 절차를 마무리하고 5·18 기념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5·18 운동은 진보만의 역사가 아닌 보수도 마땅이 존중해야 할 역사”라며 “한국당이 내부 징계 절차를 완료하고 망언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명확한 경종을 울려야 한다. 솜방망이 처벌 만으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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