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미국 의회가 러시아가 추진하는 유럽 가스수송관 건설 사업 진행에 제동을 걸었다.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노드스트림2'의 가스수송관 사업을 겨냥한 법안을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2억달러 규모의 노드스트림2 프로젝트는 러시아 우스트라가에서 독일 북동부 그라이프스발트까지 잇는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독일을 통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유럽 각국에 판매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인 가즈프롬·독일 무역기업 유니퍼와 바스프의 자회사인 윈터셸·프랑스 에너지기업인 엔지 등 유럽 기업들이 참여한다.
제출된 법안은 노드스트림2에 투자하거나 연루된 개인이나 기업에 여행 및 금융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테드 크루즈(텍사스)·존 바라소(와이오밍)·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과 진 섀힌(뉴햄프셔) 민주당 상원의원이 법안을 제출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관광객들이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그려진 자켓을 입고 의회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대해 로이터는 러시아가 유럽에서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미국 측이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는 해당 프로젝트에 맹비난을 쏟고 있다. 이들은 또한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성을 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독일이 "러시아의 포로"로 잡혀있다며 사업이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는 독일에 러시아산 가스 대신 미국산 액화 천연 가스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부터 발트해를 지나 유럽대륙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이 생기면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본토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이용하는 양이 줄어 당국 경제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과 다른 유럽 국가들이 수송관을 통해 직접 가스를 전달받으면 미국을 비롯한 다른 공급국들로부터 액화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게다가 독일은 석탄과 원전의 사용을 감축하길 원하고 있어 가스 공급 확보가 요원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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