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브뤼셀로 날아가 설득..이란 관련 정보 공유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유럽 연합(EU)은 중동 걸프 지역에서의 무력 충돌을 피하기 위해 미국이 이란 핵 합의 파기와 관련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13일(현지시간) 요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EU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로 날아가 영국과 프랑스, 독일 외교 장관 등과 연쇄 접촉을 가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연쇄 접촉에서 미국의 대 이란 강경 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호소했다.
브라이언 후크 미 국무부 이란 특별대사는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의 공개적 발언 이면에 있는 몇 가지 세부 사항을 (EU 측과) 나누길 원했다”면서 “이란은 군사적 위협 대신 대화에 나서야 하는 데 (군사적) 위협에 치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왼쪽)과 제러미 헌트 영국 외교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나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비롯해 이란 핵 합의에 참여했던 주요 서방국 외교 장관들은 미국의 긴장 조고 행위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며 이견을 드러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모게리니 EU 고위대표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란에 대한 책임감 있는 접근은 무력 충돌을 자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또 EU는 이란 핵 합의와 이에 대한 완전한 이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제러미 헌트 외교장관도 이날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뒤 “우리는 미국과 이란 양측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발적인 충돌이 발생할 위험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도 품페이오 장관에게 걸프 지역에서의 일련의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이같은 움직임이 군사적 충돌로 비화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