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퇴진, 김 “혁신위서 논의” vs. 오 “즉시 퇴진”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 문제 입모아 “원상복구해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바른미래당 새 원내대표 선거에 국민의당계 김성식 의원과 바른정당계 오신환 의원이 출마했다. 두 의원은 당내 갈등의 근원으로 꼽히는 지도부 퇴진과 사법개혁특별위원 사보임 원상복구를 언급하며 당내 혁신을 강조했다.
김성식‧오신환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자신은 당권파도, 비당권파도 아닌 후보라며 바른미래당의 혁신과 화합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 바른미래당은 혁신하고 화합해야 한다. 제 쓰임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믿는다”며 “이를 위해 리더십을 포함해 당 혁신과 관련된 모든 과제에 대해 제한 없이 논의할 혁신위원회를 하루빨리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19.05.13 kilroy023@newspim.com |
김 의원은 이어 “국민 편에서 매섭게 견제하고 비판하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확실하게 하겠다. 정부와 여당이 국민들을 무섭게 알도록 만들겠다”며 “장외 투쟁에 몰두하고 발목만 잡는 한국당과는 달리 대안을 제시하며 일하는 국회를 선도하겠다. 또 국회 운영 협상의 결과로 당내 갈등을 만들어내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무책임한 지도체제 교체를 강조하고 현 지도부 퇴진을 강하게 주장했다.
오 의원은 “우리 모두가 죽기를 각오하고 변화의 길에 나서야한다. 그 길이 궁극적으로 사는 길”이라며 “무기력하게 현실에 끌려다니다 최악의 결과를 초래해 놓고도 마치 세월호 선장처럼 ‘가만히 있으라’ 말하는, 무책임한 지도체제 교체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오 의원은 그러면서 “창당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당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정파를 초월한 소통과 협력에 누구보다도 애써온 사람이었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계파를 초월한 단합된 힘으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겠다. 안철수, 유승민 두 창당 주역과 손잡고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가겠다”고 강조했다.
두 의원은 내년 총선을 위해 당 개혁을 위한 현 지도부 퇴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함께했으나 세부적인 각론에서는 다소 결이 달랐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혁신위를 합의로 만들어 (현 지도부) 리더쉽 문제를 포함해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복잡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혁신위를 만들어 논의하고 총의가 모아진다면 국민들에게 당이 보다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손 대표도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하고 계신다. 몰아붙이는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문”이라며 “뜻을 모아 고언하고 함께 합의하는 게 좋을지 지혜롭게 생각해야 할 때다. 김성식은 당내 어느 계파와도, 바른정당계, 국민의당계, 안철수계, 손학규계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 당내 뜻이 모인다면 누구에게도 어떤 고언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오 의원은 현 지도부 퇴진을 강하게 주장했다. 오 의원은 “원내대표에 당선되는 즉시, 의원단의 의사를 결집하고 당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무책임한 현 지도부를 퇴진시키고 창당정신을 온전히 구현해 낼 총선승리 지도부를 구성하는 책임정치 실천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또 기자회견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손학규 대표와 함께 의논해야 할 부분도 있다.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방법에 있어서는 어느 한 가지를 단정하진 않고 있다”면서 “다만 이대로 있으면 죽는다. 우리가 사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그 방향에서 많은 의원들과 당내 구성원과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19.05.13 kilroy023@newspim.com |
두 의원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사보임 논란에 대해서는 원상복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명확히했다.
김 의원은 “원내운영에서 의원 자율성 존중 의미뿐 아니라 사개특위서 제대로 된 사법개혁안 논의를 위해 복구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사개특위 위원 원상복귀를 약속했다.
오 의원도 “절차적 정당성은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 아시겠지만 전 검찰 개혁에 반대한 적이 한번도 없다. 제 정치인생에 가장 큰 오점으로 낙인찍혔다. 반드시 절차적 정당성을 회복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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