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제도·지급여력제도 도입 등 악재 연속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보험사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저금리와 경기침체로 등으로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도 회계제도(IFRS17)와 지급여력제(K-ICS) 도입 등 악재를 앞두고 있어 상승여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비롯한 주요 보험사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2일 8만4400원에서 지난 13일 8만700원으로 4.38% 하락했다. 같은기간 한화생명도 3960원에서 3590원으로 9.34% 빠졌다.
손보사들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삼성화재는 2일 30만7500원에서 13일 28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7.15% 하락했다. 현대해상은 같은기간 3만8050원에서 3만3050원으로 13.14% 떨어졌다. DB손해보험 또한 6만8900원에서 6만3200원으로 8.27% 빠졌다.
보험사들의 주가 하락이유는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주요보험사들의 1분기(1~3월) 실적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오렌지라이프를 시작으로 14일 한화생명과 삼성화재, 15일 삼성생명, 16일에는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실적발표를 한다.
증권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의 1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7곳의 합산 순익을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9204억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실적 하락이 두드러진다. 생보사 2곳(삼성생명, 한화생명)의 합산 순익은 3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한다고 추정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ROE를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떨어진 4.5% 수준으로, 한화생명은 1분기 ROE 예상치를 1.3%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9%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손보사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손보사 5곳의 1분기 합산 순이익 컨센서스는 5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군다나 보험업계는 앞으로 IFRS17, K-ICS 등의 도입을 앞두고 있어 자본 부담이 늘어난다. 이에 추가적인 추가적인 확대 모멤텀도 부족하다는 것이 증권업계 분석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상장 생보사(삼성, 한화, 오렌지, 동양)의 합산 LAT(Liability Adequacy Test,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 잉여가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며 ”올해도 할인율의 추가 하향이 예상되고 있어 생보업계의 LAT 불확실성은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보사들도 업계 전반의 차보험 및 장기 위험손해율 동반 악화로 분기 실적 모멘텀이 강하지 않다”며 “다만 올 하반기에는 차보험료 인상 효과의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 국면 진입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