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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적 평가절하 않는다던 시진핑, 위안화 절하 나설까

기사입력 : 2019년05월13일 15:58

최종수정 : 2019년05월13일 15:58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 관세 폭탄을 현실화하면서 중국은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국 현지 언론들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 폭탄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 절하를 보복 카드로 꺼내 들 가능성을 제기했다. 위안화 가치 절하 용인은 별도의 수단 필요 없이 관세 인상의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 매력적인 옵션이다.

13일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전 거래일(10일, 6.7912위안) 대비 0.0042위안, 0.06% 절하한 6.7954위안에 고시했다. 미·중 무역전쟁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위안화가 달러에 대해 지난 1월 이후 3개월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절하되면 중국 수출품 가격 경쟁력을 높여 중국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미국의 관세 폭탄이 가져올 수출 감소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미·중 무역 관계는 더욱 긴장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이 무역협상 합의를 담보하기 위한 법 개정을 중국에 요구하고, 중국은 자국 이익을 해치는 합의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맞서면서다.

미국은 지난 10일 자정(00시 01분) 부로 2000억달러어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또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잔여분에 대한 관세율도 25%로 높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중국 위안화와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협상 틀어지면 6.9위안선 근접할 것... 최악의 경우 8.1위안까지도 오를 수 있어

싱가포르 스코샤방크의 가오 치 통화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단기적인 전망은 무역 협상에 매우 의존적이다. 협상이 틀어질 경우 위안화는 6.9위안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양국이 합의에 이를 경우 위안화 가치는 6.7위안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중국은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을 초래하는 위안화의 지속적 약세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국은 위안화가 6.9위안대로 떨어질 경우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자금 조달 비용을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 은행의 켄 청 수석 통화전략가는 "무역 협상의 극적 타결과 결렬 가능성이 50대 50"이라며 "중국이 관세 보복에 나설 경우 위안화 환율이 6.9위안 선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싱가포르 DBS 뱅크의 필립 위 전략가는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달러 당 위안화 환율이 7.2위안까지 뛸 것이며, 나머지 3250억달러어치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8.1위안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왜 문제인가

사실 자국 통화 가치 절하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유럽연합(EU)에서 개발도상국에 이르기까지 많은 나라는 자국의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주기적으로 그들의 통화를 평가절하해 왔다.

하지만 중국의 평가절하는 세계 경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수출국이자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거대 영향력을 가진 국가의 정책 변화는 거시경제 지형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 절하로 중국 수출품의 가격이 낮아지면 많은 소규모의 수출주도형 국가들의 무역 수입이 감소한다. 이러한 국가들이 부채비율과 수출 의존도가 높다면 경제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는 신발과 섬유 수출에 크게 의존한다. 중국의 지속적인 위안화 가치 절하로 세계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가격이 낮아지게 되면 이들 국가들의 피해는 불가피한 것이다. 

한편 달러/위안 환율은 매일 중국 당국이 시장 상황을 반영해서 고시한 기준 환율을 중심으로 ±2% 범위 내에서 형성된다. 이는 위안화 변동성을 제한해 지난 5년간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2~6.8위안 범위에서 움직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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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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