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티맵' 하루이용자 400만 돌파...월간 1150만
카카오내비, 모빌리티플랫폼 '카카오T' 연계 맹추격
원내비, '실시간 미세먼지 감지' 등 서비스로 차별화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5G 상용화와 맞물려 ICT 기업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이용자 유치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고 있다. 내비게이션이 콜택시, 주차 등 다양한 교통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아우르는 5G 시대 모빌리티 플랫폼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는 판단에서다. 방대한 이용자 풀을 다른 5G 서비스로 연결시키는 크로스셀링도 가능하다. 운행 정보를 빅데이터 분석의 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카카오·KT·LG유플러스 등 ICT 기업들이 자사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에 한창이다. 각사는 음성 기반 인공지능(AI) 비서 기능을 더 고도화하고, 위험 알림, 빠른 실시간 길 안내, 미세먼지 정보 등 차별화 기능을 통해 이용자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가장 앞서가는 곳은 압도적인 이용자 풀을 확보 중인 SK텔레콤의 티맵이다. 지난 4일 기준 하루실사용자(DAU) 수 400만명을 돌파했다. 경쟁사의 월간실사용자(MAU) 수에 준하는 수치다. MAU 기준으론 1150만명에 이른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중 압도적인 1위다. 특수 차량을 포함한 국내 자동차 수가 2320만대(2018년 국토교통부 자료)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운전자의 절반 가량이 매월 T맵을 이용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티맵 기능 고도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자사 AI 플랫폼 '누구'를 기반으로 한 음성 비서 서비스 뿐 아니라, 차량 사물 통신(V2X)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에게 잠재적 위험 상황을 미리 알려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GPS 정보, 빅데이터 등에 기반해 앞서가는 T맵 이용 차량의 급제동을 감지하는 기술이다. 최대 1km내 뒤따르는 차량의 T맵 화면에 일제히 경고 문구를 띄워준다.
SK텔레콤은 티맵을 콜택시 서비스에 적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도 확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말 △안심귀가 라이브 △자동결제 기능 추가 등 업데이트와 △요금 10%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콜택시 1위인 카카오택시를 맹추격했다. 그 결과 티맵택시는 지난해 12월 기준 MAU 120만명을 달성했다. 2개월만에 MAU를 12배 성장시킨 것.
경쟁 서비스인 카카오내비는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을 활용해 티맵을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가입자는 1400만명이며, 월간 길 안내 건수는 1억5000건에 이른다. MAU는 회사측에서 공식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으나 약 450만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비게이션만 놓고 본다면 티맵에 뒤져있지만, '카카오T' 플랫폼 내에서 카카오택시와 연계된 서비스라는 고려하면 확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택시는 지난해 12월 기준 MAU 1000만명을 돌파, 명실상부한 '국민 콜택시' 앱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택시는 자동적으로 카카오내비를 이용하게 되고, 카카오주차·카카오대리 등 다른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반 이용자들 역시 자연스럽게 카카오내비를 사용하게 되는 구조다.
카카오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빠른 길안내를 비롯해 △크라우드소싱에 기반한 자동 지도 제작 기술 △직관적인 UI △쉬운 공유 △그외 재미 요소를 더해 카카오내비를 차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KT와 LG유플러스가 연합해 운영하는 '원내비' 역시 본격 이용자 유치에 나섰다. 길 안내 서비스 이용 중에도 미세먼지 등급을 실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 안내' 기능을 내비게이션 서비스 중 최초로 적용했다. 자사 강점을 연계해 차별화하려는 시도다.
KT '원내비'의 미세먼지 정보 제공 기능 [자료=KT] |
향후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미세먼지 예측 정보를 결합한 새로운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차량 드라이브 코스에 최적화된 △미세먼지 없는 청정길과 보행자용 내비게이션 이용자들을 위한 △비 맞지 않는 도보길 등을 구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자체로는 수익화와 연결되지 않지만, 타 서비스로 이탈율이 적은 충성도 높은 이용자 풀의 특성이 매력적인 것이 특성"이라며 "이용자 풀을 활용해 연관 서비스로 연결시키면 전체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수익화의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 모빌리티 사업이 5G 상용화의 핵심 사업군으로 꼽히는 만큼 이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