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부터 중국에 대한 관세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후 부각된 무역 협상 합의 불발에 대한 우려는 이날도 위험 자산 회피로 이어졌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5.31포인트(1.37%) 내린 381.64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20.17포인트(1.63%) 낮아진 7260.47로 집계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194.14포인트(1.58%) 하락한 1만2092.74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87.77포인트(1.60%) 내린 5395.75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주목했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중국산 재화에 대해 관세율을 25%로 높이고 추가 재화에 대해서도 25%의 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의 협상 대표단은 예정대로 오는 9~10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고위급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아직 양국의 무역 협상이 완전히 결렬되지 않았음을 알렸지만, 투자자들은 이르면 이번 주 타결이 점쳐졌던 무역 합의가 물 건너갔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유럽 금리 및 경제팀은 보고서에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면서 “그리고 우리는 이제 취약함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RBC 캐피털은 “이 기대됐던 회복이 시작도 전에 실패한다면 시장은 이것을 상냥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지속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보수당 내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을 만나 사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 비준이 늦어지면서 오는 23일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기로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최대 경제국 독일의 제조업 수주는 3월 전월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치며 전문가 기대치 1.5%를 밑돌아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독일 자동차 회사 BMW는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으로 이날 2.87% 하락했다. 영국 온라인 부동산 중개회사 퍼플브릭스 그룹의 주가는 마이클 브루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다는 소식으로 10.37% 급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8% 내린 1.1180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4.6bp(1bp=0.01%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0.035%를 각각 기록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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