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이 북한의 지난 4일 발사체 발사에 미온적으로 반응하면서 북한이 향후 도발에 대담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핵 비확산 전문가들은 지난 토요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서 발사된 발사체 여러 개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포함됐다고 보고 있다면서 이런 시험은 유엔 제재 하에서 금지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같은 북한의 도발은 2017년 11월 이후 처음 나온 것인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비교적 사거리가 짧다"고 발언하는 등 미국과 한국의 관리들은 북한을 비판하기보다 도발에 따른 위협을 일축했다고 전했다.
이런 미온적 반응이 지난 2월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지는 몰라도 앞으로 북한이 유사한 실험을 반복할 수 있는 빌미를 주게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타로 오바 전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관은 블룸버그에 "미국이나 한국에서 새로운 외교적 이니셔티브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은 계속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미국에는 공개적인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워싱턴이나 역내에 그런 발사에 대해 실질적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북한은 아마 앞으로 단거리 발사를 실시할 때 더 대담해지고 정당화되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이 지난 주말 북한에서 발사된 여러 개의 발사체에 탄도미사일 포함됐다고 분석하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은 발사체의 제한적 특성을 강조하는 식으로 반응했다고 전했다.
원어스퓨처재단의 핵 비확산 전문가인 멜리사 해넘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는 신형 고체연료 탄도미사일로 보인다며 이는 러시아 지대지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스칸데르의 정점 고도는 50여㎞로 알려져 있다. 포물선 궤적이 아닌 불규칙 패턴으로 비행해 현존하는 미사일방어 시스템의 요격을 대부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모습. [사진=노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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