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예상치 못한 '달러의 역습'

기사입력 : 2019년05월06일 07:00

최종수정 : 2019년05월07일 17:22

달러/원 환율 연초 1115원에서 1170원까지 급등
브렉시트, 미·중 무역전쟁, R의 공포까지...불확실성 지속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경기 침체(Recession)가 오지는 않겠지만 항상 나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올해와 내년은 아니겠지만 2022년께 경기 침체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이 지난 4월4일 주주들에게 반드시 읽어보라(must-read)고 한 주주 서한 일부다.

◆ '2019 가즈아!'에서 ‘잘 모르겠는데?' 급선회, 환율 급등

연초 글로벌 주가지수가 반등하면서 1~2월까지만 해도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4월 5일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대비 30.1%, 미국 나스닥지수는 19.6%, 코스피지수는 8.2%포인트 올랐다. 위안화를 비롯해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올 한 해는 신흥국에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아졌다. 달러 약세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고, 이견은 없었다.

그러나 3월부터 상황이 급반전하며 경기 침체 우려 목소리가 커지더니, 최근엔 달러/원 환율도 연일 치솟고 있다. 연초 1115원으로 시작했던 환율은 3일 1170원을 돌파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이란 제재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 수요가 커진 것이다.

미 연준(Fed)은 3월 연내 기준금리 동결 의사를 밝혔고,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3%에서 2.1%로 내렸다. 독일 성장률 전망치는1.9%에서 0.8%로 절반 이상 부러졌고 영국, 일본, 한국 등 주요국 전망치도 낮아지는 추세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무역 성장률 전망을 3.7%에서 2.6%까지 끌어내렸다.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한번 일어나게 되면 큰 충격을 가져오는 테일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미·중 무역전쟁 등 정치적·지정학적 이벤트는 앞으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하면서 'R의 공포'도 나온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3월 들어 2.38%까지 하락하면서 3개월물 금리보다 낮아졌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2006년 말에 발생했던 일로, 2007년 금융위기 발생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등이 “경기 침체 신호는 아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장기화하진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보냈으나 시장 불안감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

지난 1년간 달러인덱스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유로도 엔도 '불확실'…안전자산은 역시 '달러'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자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인 달러를 일정 부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HSBC, BOE 등 일부 글로벌 기관들은 기존 달러 약세 전망을 강세로 되돌리기도 했다. 독일, 중국 등의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경기 침체 우려로 달러값이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향후 몇 년간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달러 분산투자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예전에는 7~8년을 주기로 달러인덱스가 큰 굴곡을 보여왔는데, 최근엔 그 주기가 1년 반 정도로 짧아지고 있다"며 "경기 둔화와 맞물리면서 달러 강세를 보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달러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초 96에서 4월 초 97.2까지 높아지며 강세 움직임을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2016년 12월 102대를 돌파한 뒤 2018년 1월 89까지 내려갔고, 올해 다시 오름세다.

중국이 시행 중인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중국이 레버리지를 확대해 세계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으나, 그만큼 금융 개혁도 지연되고 있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주전신(朱振鑫) 중국 루스(如是)금융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올해 1분기 중국 회사채 발행 물량이 전년 동기비 2.5배 가까이 늘었다"며 "지난해 추진해 오던 좀비기업 퇴출이 늦어지는 데다 지방정부 부채가 중앙정부로 이전되고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경기 둔화가 가속화하면서 중국 수출 부진 및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2018년 상반기부터 시작된 미국의 감세정책 효과가 하반기부터는 약해질 것"이라며 "올해 미·중 무역분쟁 합의는 어렵지 않겠지만 2020년 미 대선을 앞두고 양국 갈등이 다시 심화할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안전자산 투자 대안으로 달러 말고 다른 자산은 없을까.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리스크 요인이 있다면 달러 자산만큼 좋은 분산투자는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브렉시트 등으로 유로존이 무너진 데다 엔화의 경우 시장 규모도 작아졌고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투자하기 어렵다. 달러와 금 외에는 뾰족한 수단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투자 방법으로 △달러 예금 △달러 선물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미 채권 △미 주식 등을 꼽았다. 이 중 달러 예금은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어 가장 안전하지만 상대적으로 금리는 낮아 환차익에 집중해야 한다. 달러 RP의 경우 증권사들이 연 3%대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어 인기지만 보통 3개월 이하로 만기가 짧아 중장기 투자에는 번거로울 수 있다. 미국 주식은 비록 위험성은 크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증시가 하락할 경우 달러 가격은 오히려 오르면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