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달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서비스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투자자들은 고용 지표에 기대 ‘사자’에 무게를 실었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S&P500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백악관에서 재차 금리인하 압박이 나온 한편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통화완화를 지지하는 의견이 제기됐고,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매입 소식에 아마존이 장 초반부터 강세를 연출했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97.16포인트(0.75%) 오른 2만6504.9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8.12포인트(0.96%) 뛴 2945.6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27.22포인트(1.58%) 급등하며 8164.00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이날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6만3000건에 달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9만~21만7000건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뿐만 아니라 실업률이 3.6%로 하락, 49년래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투자자와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연율 기준 3.2%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1분기 3.2%로 잠정 집계된 경제 성장률에 이어 이번 고용 지표가 미국 경제의 탄탄한 펀더멘털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다만, 서비스업 경기는 부진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4월 서비스업 지수가 55.5를 기록해 약 2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 시장 전망치인 56.1에 못 미쳤다.
백악관의 연준 압박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로이터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저조한 인플레이션을 빌미로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고, 이날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까지 가세해 월가의 시선을 끌었다.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가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을 경우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힌 것.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은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당장 금리를 조정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현재 통화정책이 다소 긴축적인 상태”라고 판단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주말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워렌 버핏이 아마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3% 가량 뛰었다.
웨이트 워처스 인터내셔널은 1분기 적자 폭 축소를 호재로 14% 가량 폭등했고, 월트 디즈니로부터 21개 지역 스포츠 네트워크를 1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신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이 3% 가까이 올랐다.
E트레이드 파이낸셜은 투자 보고서를 내고 “투자자들은 막바지 기업 실적 발표와 함께 다음주 워싱턴D.C.에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