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신작출시와 중국판호 허용 등 상승 모멘텀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킹오브파이터 등으로 유명한 SNK가 수요예측에서 3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국내 게임주 투자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게임업종의 2분기 신작 출시와 중국 판호 허용 등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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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NK] |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게임 업종지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575.06으로 10년 사이 13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500.98에서 754.74으로 51% 상승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지난 10년간 온라인·모바일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유료아이템 결제 등 새로운 과금모델이 자리잡은 것에서 기인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게임 업종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각각 13.5%, 5.5%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국회에서 현행 50만원인 온라인게임 결제한도를 폐지하겠다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영업이익 확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시가총액 상위에 자리잡고 있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경우 신작 모멘텀도 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2분기 블록버스터 신작인 '일곱개의 대죄'가 일본과 국내에서 동시 출시될 예정이며 BTS월드 글로벌 출시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1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보다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신작 모멘텀이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M 일본 출시와 리니지2M 출시가 예정돼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에 대해 "게임 업종 최선호주 의견을 제시한다"며 "2분기부터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긍정적 모멘텀이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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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게임 종목 주가 추이[자료=대신증권HTS] |
지식재산권(IP) 판매로 수익모델을 구축한 회사들도 있다. 신규 상장하는 SNK와 코스닥 시장의 위메이드, 웹젠은 중국 게임 시장에 IP 제휴 사업이 주 매출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중국에서의 IP 분쟁에서 승소했다. 람월전기3D의 서비스 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중국 법원이 위메이드의 손을 들어주면서 원저작자로서의 권리를 인정 받은 것. 이에 따라 현재 싱가포르 ICC 중재건에 대한 승소 기대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경일 연구원은 위메이드에 대해 "중국 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얻음으로서 향후 킹넷과 샨다와의 싱가포르 ICC 중재 소송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중국 게임 시장이 주 매출처기 때문에 판호 발급에 따른 모멘텀도 존재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웹젠에 대해 "뮤 IP를 활용한 게임 3개가 지난해 중국정부에 판호 심사를 신청한 상황"이라며 "한국 IP를 활용했지만 개발사, 퍼블리셔가 모두 중국업체기 때문에 외자게임들 중에선 가장 유력한 판호 발급 후보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4월 초 외자게임 30개에 대해 판호가 발급되면서 웹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내다봤다.
다만 게임주들의 경우 신작 출시, 실적 개선 등 모멘텀에 따른 주가 등락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펀드매니저는 "게임 종목은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모멘텀으로 상승했을 경우 급락할 위험이 크다"며 "특히 대부분 게임주들이 중소형주기 때문에 업종보다는 종목별 차별성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