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8시 현재 165만, 여전히 증가세
민주당 해산 청원도 26만9087명 달해
원내 1,2당 해산 청원 추천수 상위권 기현상
한국당, 조작 의혹에 북한 개입설까지 제기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165만명을 넘었다. 더불어민주당 정당 해산 청구도 26만명을 넘겼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대립 양상이 격화되면서, 진보·보수진영의 상대방 진영에 대한 극심한 반대 심리가 국민청원에 반영되는 한편 일반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거부감도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에서의 물리적 충돌 이후 폭발했던 원내 1, 2당 해산 청원은 자유한국당에서 제기한 청원 조작 의혹 논란 속에 관심이 식지 않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 해산 청와대 청원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
2일 오전 8시 현재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은 165만2407명의 지지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저녁 7시경 130만명을 돌파한 이후 하루가 조금 지난 후인 36시간 만에 35만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추세로만 보면 여전히 지지 확산이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정당 해산 청원도 26만9087명의 지지를 받았다. 청와대 청원 추천에서 5위 안에 드는 기록이다. 국회 1,2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추천수 상위권에 드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160만명을 넘긴 한국당 청원에 대해 당사자인 자유한국당 내에서 조작에 중복 의혹, 북한 개입설까지 제기하면서 공방은 날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와대 청원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북한의 '우리민족끼리'에서 한국당 해체가 정답이라고 말한 이후 청원이 올라왔다"며 "보수 궤멸을 위한 가짜 여론몰이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인 김태흠 의원도 지난 1일 MBC 라디오에 출연, "국민청원이 150만이 되든 200만이 되든 그것은 여론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민주당) 당원,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150만, 200만, 300만명도 될 수 있다"고 여당에 의한 여론몰이라고 단언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한국당 해산 청원에 100만명이 동참했다고 보도했지만, 그 중 14만명 이상이 베트남에서 접속했다"면서 "조작된 청원으로 위헌 정당이라고, 민주적 기본질서를 어겼다고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지난 29일 트래픽 분석 결과, 베트남은 0.17%에 불과하다"며 "3월 한 달 간의 트래픽 분석 결과, 베트남에서는 3.55%가 나왔다. 베트남 언론에서 장자연 수사 기간 연장 기사를 쓰면서 기사 하단에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를 링크하면서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반박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한국당의 국민청원 평가 절하에 대해 "국민들의 여론"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여야의 극한 충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국당과 민주당 해산 청원의 지지세 확산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국민 여론 수렴이라는 긍정적인 기능을 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진보·보수진영 간 갈등의 수단이 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