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5시 현재 125만명 훌쩍 뛰어넘어
여전히 가파른 지지세, 신기록 계속될 듯
게시판엔 "국민 위한 정책, 사사건건 방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자유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역대 최다 지지 기록을 경신해 125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더욱이 청원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신기록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은 지난 22일 시작돼 8일 만인 30일 오후 5시 25분 현재 125만7092명을 기록했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만들어진 이후 최단기간 동안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것이다.
종전까지 최다 지지는 지난해 10월 14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 대한 청원으로, 심신미약을 이유로 형이 감경돼서는 안된다는 청원자의 호소에 총 119만2049명이 동의했다.
한국당 해산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이 역대 최다 지지 기록을 세웠다. [사진=청와대 청원 홈페이지] |
특정 정당의 해산에 대한 지지가 이처럼 높은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정치 전문가들은 지난주부터 공직선거법 개편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법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 한국당이 물리력을 동원한 결사항전을 선언, 7년 만에 국회에서 몸싸움이 재현된 것에 대한 반발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해석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정의당 등 진보진영 지지층이 대거 국민청원에 참여했다는 분석도 있다.
수차례 여야 충돌이 거듭되면서 국회가 10년 전으로 돌아갔다는 비판 여론이 일자 한국당 해산 청원의 지지 속도는 가파르게 이어졌다. 청원은 시작 6일 만인 지난 28일, 20만명 지지를 넘긴 후 하루 만에 90만명을 넘겼고 이튼날인 30일 최다 지지 청원기록을 갈아치웠다.
몰려드는 동참 인원으로 지난 29일에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이 오전 한 때 다운되기도 했다. 만만치 않은 후폭풍이 확인되면서 패스트트랙 지정으로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여야 정치권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해산 청원에 동의한 한 시민은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막대한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으로 구성되었음에도 걸핏하면 장외투쟁과 정부의 입법을 발목잡기하고 소방에 관한 예산을 삭감,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했다"며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지 못하도록 사사건건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청원자는 "정부는 그간 자유한국당의 잘못을 철저히 조사 기록해 정당해산 청구를 해달라"며 "한국당에서 이미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을 한 판례가 있기에 반드시 한국당을 정당 해산시켜서 나라가 바로 설 수 있기를 청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