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충돌 패스트트랙 갈등 후 진영 대결
靑 급하게 답변 않을 듯, 청원 마무리 20일 남아
한국당 해산 140만 청원 조작 의혹 논란 일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공직선거법 등 4법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여야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청와대 청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이 역대 최다 지지인 147만497명을 기록한 가운데 맞불 형식인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구 청원도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가 답변을 해야 하는 20만 명을 넘은 것이다. 민주당 해산 청구 청원은 1일 오전 21만2890명을 기록했다.
자유한국당 해산 청와대 청원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
물리적 충돌까지 벌인 패스트트랙 이후 자유한국당이 광화문 천막당사와 전국 순회 규탄대회를 검토하는 등 장외투쟁에 나설 계획으로 여야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여야 대결 양상이 청와대 청원에도 나타난 것이다.
당장 정부가 답변을 해야 하는 기준인 20만 명을 넘었기 때문에 어떤 정부 관계자가 답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일단 급하게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패스트트랙 국회 갈등에 대해 청와대 중재 의사를 묻는 기자 질문에 "지금은 저희가 어떤 액션을 취할 단계에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두 청원이 마감되기까지 시간이 20일 이상 남아있기 때문에 청와대는 상황을 보면서 답변자 등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내에서 국회와의 소통을 맡고 있는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답변자로 결정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와대 청원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
한국당 해산 청원이 140만 명을 넘으면서 조작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용기 한국당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한국당 해산 청원에 100만 명이 동참했다고 하지만 그 중 14만 명 이상이 베트남에서 접속했다고 한다"며 "지금 청와대 안에서 청원을 조작하는 것은 누구인가"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조작된 청원으로 위헌 정당이라고, 민주적 기본 질서를 어겼다고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며 "바둑이가 풀려나니 또 다른 강아지를 만들어 킹크랩으로 배후를 조정하는 것이 청와대에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당시 경제적공진화모임의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직접 언급하며 한국당 해산 청원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청와대는 즉각 반박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부 언론에서 (청원 게시판에) 베트남에서 유입되고 있는 숫자가 14%로 굉장히 크다고 보도했다"며 "트래픽(서버에 전송되는 데이터양) 분석 결과, 베트남은 29일 0.17% 나왔고, 3월 한달 동안은 3.55%가 나왔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는 베트남 언론에서 장자연 수사기간 연장 기사를 쓰면서 기사 하단에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를 링크하면서 이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국민 청원 방문자가 급증한 지난 4월 29일 기준 청와대 홈페이지 방문을 지역별로 분류한 결과, 97%가 국내에서 이뤄졌고 미국이 0.8%, 일본 0.5%, 베트남이 0.1% 순이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