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농업기술원 “농가·가공업체에 보급 확산시킬 것”
[예산=뉴스핌] 임정욱 기자 = 건포도처럼 새콤달콤한 맛에 식감은 쫄깃한 국내산 ‘건딸기’가 개발돼 농가와 가공업체에 보급된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열풍건조기 이용 건조딸기 제조방법(이하 건딸기 제조법)’을 개발, 농가와 가공업체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번 건딸기 제조법은 밀려들고 있는 수입 건조 과일에 대응하고, 딸기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농업기술원이 개발했다.
건딸기 제조기술은 △세척·헹굼 △냉동 △해동(1차 수분 제거) △당·산 첨가(2차 수분 제거) △열풍 건조 등의 순으로 짜여있는데 특히 딸기 모양 그대로 수분을 제거할 수 있으며, 45℃로 24시간 만에 건조가 가능하다는 것.
특히 이 제조법으로 만든 건딸기는 색상이 양호하고, 맛은 새콤달콤하며 식감은 쫄깃한 것이 특징이라고 농업기술원은 말했다.
이렇게 만든 건딸기는 간식용으로 먹거나, 건포도와 초코칩 등 제빵 재료 대용, 음료 첨가 중간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농업기술원은 보고 있다.
농업기술원 이정 연구사는 “딸기 경쟁력 강화와 농가 생산기반 유지를 위해서는 잼 이외에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가공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구를 진행, 건딸기 제조 최적의 방법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사는 또 “이번 제조법은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어 홍수출하기 딸기 가공 상품화율을 높이고, 이는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업기술원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충남도내 체험농가와 가공업체 등을 대상으로 건딸기 제조법 교육을 진행, 호응을 얻었다면서 앞으로 도내 체험농가 및 가공업체 등에 기술을 이전, 부가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건조된 딸기 가공식품 [사진=충남도 농업기술원] |
딸기는 봄철에 수확량이 급증하는 데다, 딸기 외에 소비할 수 있는 과일이 다양해지면서 가격이 하락한다. 뿐만 아니라 과피가 약해 쉽게 무르고, 미생물 오염에도 취약해 짧은 기간에 부패하기 때문에 보관도 어렵다.
이에 따라 홍수 출하기 때 농가 상당수는 생과로 판매한 뒤 남은 딸기를 잼으로 가공·판매하고, 일부에서는 딸기를 동결 건조해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잼의 경우 과잉 공급으로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형편이다.
기존의 동결 건조 딸기는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잘 부서져 식감이 부족하고, 습기에 약한 단점이 있다.
또 딸기를 전처리 과정 없이 열풍으로 건조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건조 온도가 높고 소요 시간이 길어 변색이나 외형 불량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와 함께 시중에서 살 수 있는 건딸기는 중국산이 대부분이다.
jeonguk765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