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체계·대체에너지·5G서 한국과의 경협 가능성 높아”
“한국기업에 문호 개방..한국-칠레, 최고의 호혜관계되길”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한국과 칠레가 앞으로도 새로운 주제에 대해 협력할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님과 협력을 합의했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에 있어 한국은 칠레가 벤치마킹할 대상국입니다.”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칠레대통령 초청 경제5단체 환영오찬’에서 세바스띠안 삐녜라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최근 몇 십년 동안 특별한 도약을 이뤘고 칠레도 이런 도약을 이루기 위해 한국의 경험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칠레대통령 초청 경제5단체 환영오찬’에서 세바스띠안 삐녜라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
삐녜라 대통령은 한국과 협력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대중교통체계 △대체에너지 △5세대(5G) 이동통신을 꼽았다.
먼저 대중교통체계에 대해 삐녜라 대통령은 “현재 칠레는 대중교통에 전자자동차를 도입하는 등 교통체계를 변화시키려 노력 중”이라며 “이와 관련해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가진 한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에너지와 관련해 “칠레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과거에 주로 사용하던 석유에너지를 비롯한 화석에너지원이 부족했다”며 “하지만 태양광, 풍력, 조력, 지열 등 미래 에너지원과 관련된 소스는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삐녜라 대통령은 “이런 측면에서 새로운 청정에너지 정책과 교통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G 기술에 대해서도 한국이 많은 경험을 가진 것을 안다며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삐녜라 대통령은 “칠레가 가진 전통적인 의료체계에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한다”며 “칠레인들의 병력 관리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 진단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세바스띠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의 한·칠레 정상회담에서 전자정부·4차 산업혁명 대응·사이버 안보·기후 변화 대응 등 4대 주요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삐녜라 대통령이 강조한 협력분야는 이 같은 정상회담 합의 내용의 연장선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삐녜라 대통령은 “APEC에서 한국과 동일한 가치와 규칙을 갖고 있으며 제25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도 양국이 함께 기후변화에 대해 동일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포괄적 협력동반자로서 한국과 칠레의 관계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삐녜라 대통령은 “칠레는 한국 기업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과 칠레의 관계가 최고의 호혜관계를 이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서는 삐녜라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앞서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의 환영사가 진행됐다. 김 부회장은 “한-칠레 경협위는 대한상의가 운영하는 50여개 경제협력위원회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됐음은 물론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인들이 삐녜라 정부의 친시장정책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대통령님의 각별한 지원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