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스피 2160~2230포인트선 전망
"2분기 이후 수출 증가율 플러스 전환 예상"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국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를 기록하고 달러/원 환율 급등으로 코스피 2200선이 무너진 가운데, 이번주(29일~5월3일) 국내 증시는 파장이 일정 수준에서 제한될 전망이다. 실적 시즌 기간 중에 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급락 장세가 다시 나타날 우려는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160~2230포인트선이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 강세 등 시장 변동폭은 커졌으나 미국의 완화적 통화 정책과 하반기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상승 요인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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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말 대비 1.16% 하락한 2190.50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4일 미국-유럽연합(EU) 간의 무역갈등 우려와 국내 기업의 부진한 실적 발표로 기관 순매도세가 나타났고, 25일 달러/원 환율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1분기 국내 성장률 부진으로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86억원, 55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5870억원어치 팔았다. 업종별로는 의약품과 운수창고·비금속광물 등이 약세를 보였고 보험·통신·음식료 등이 강세였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시즌이 이어지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지난해 4분기 같은 급락 장세가 재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국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가중됐다"면서 "이에 따른 원화 약세는 시장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성장률 부진은 작년 하반기에 진행된 지수 하락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2분기 이후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 영역에 다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주 발표하는 미국·중국 등 해외 경기 지표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경기에 민감한 국내 경기의 특성상,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보다는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만으로 외환(FX)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에 대한 근본적 우려보다는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주 부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나 자동차보다 주가 모멘텀이 존재하는 정보통신(IT) 하드웨어, 수출 내수주 등도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일각의 설왕설래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파장은 일정 수준에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 추가편입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집중될 예정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EM 지수 리밸런싱 파장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의 최대 1조7000억원 이탈로 가능한데, 올해 이슈로만 한정 지을 경우 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될 개연성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 통상마찰 리스크 해빙 전환, 중국의 부양 시도 등 긍정요인에 따라 현 국면을 매도보다는 보유, 관망보다는 매수로 대응해야 할 동트기 전 새벽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