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유동성 감소 전망…지수 상승 가능성 낮아
ROE가 COE를 하회할 경우, PBR 1배를 넘지 못하기도
[서울=뉴스핌] 이영석 수습기자 = 글로벌 증시가 올 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중 무역 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그 수준을 넘어선 성장이 가능할 것인가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수 향방을 결정하게 될 ‘산’을 넘어서기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증시 향방을 결정하는 변곡점으로 ‘미국 다우 지수 2만6000대’와 ‘한국 증시의 주가순자산배율(PBR) 1배’를 지목했다.
먼저 글로벌 증시 대부분이 이익측면 하향 조정됐음을 지적하며, 국제 경기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다우 지수 2만6000대의 돌파가 힘들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주가는 1월 바닥을 찍은 이후에 상승 중 이지만, 12개월 주당순이익(EPS)은 고점대비 신흥국·한국·미국은 각각 10%, 29.1%, 4% 하락했으며 아직까지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지수 전체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지금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 2012~2015년에도 전체 지수는 지지부진한 와중 특정 업종만 상승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또 1분기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각 중앙은행 통화완화 정책이 소극적으로 변한 점이 국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최근 경제 지표에서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자 신중한 통화정책을 강조하며, 1월과는 달라진 모습에 주목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1분기 상승을 지탱했던 유동성 변수에 관찰이 필요한 상황이며, 오는 30일부터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지목한 한국 증시 PBR 1배 ‘산’ 역시 당분간 넘어설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앞선 여러 번의 증시 상황에서 시장의 자기자본수익률(ROE)가 요구수익률(COE, 주가수익배율의 역수)를 하회할 경우 PBR 1배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펀드평가사 Wisefn 예측 기준 2019년(7.8%), 2020년(8.8%) ROE가 요구수익률 9%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수 상승의 가능성을 낮게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 업종별로 개선될 여지를 언급하며 지나친 비관은 자제할 것을 권했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일부 업종에서 일부 턴어라운드가 발견되고 있으며, 반도체 업종도 하반기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young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