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날 14시간 고강도 수사 이어 26일도 윤중천 소환
성범죄 의혹 등 김학의 차관 사건 집중 추궁할 듯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김학의(64·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사건의 ‘키맨’으로 지목된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연이틀 소환하며 조사를 이어가면서, 윤 씨의 진술 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이날 오후 1시께 검찰에 출석한 윤 씨에 대한 조사를 재개했다. 지난 19일 구속영장 기각 이후 세 번째 소환조사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04.19 pangbin@newspim.com |
검찰 측 관계자는 “윤 씨가 조금 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며 “구체적은 진술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으나 일부 진술 태도에 변화가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수사단은 윤 씨가 첫 소환조사 때와 일부 다른 진술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김 전 차관 사건 관련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확보한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 추가 자료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앞서 수사단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지난 23일과 25일에도 윤 씨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윤 씨는 첫 소환조사 당시 변호사가 조사에 입회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진술을 거부, 두 시간 만에 귀가했다. 그는 또 검찰 측에 불구속 수사를 보장할 경우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그러나 두 번째 소환조사부터는 일부 진술 태도에 변화를 보이는 상황이다.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김 전 차관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일부 유의미한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는 검찰 출석 당시 “이번 조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겠다”며 진술태도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두 번째 조사는 14시간 넘게 이뤄졌다.
검찰은 이런 상황에서 최근 김학의 전 차관의 성범죄 정황을 의심할 만한 영상과 사진 등 증거 자료를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수사단은 전날 조사에 이어 오늘도 김 전 차관 관련 진술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수사단은 윤 씨 등의 진술 없이도 관련 혐의 입증이 가능하도록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작업도 계속 이어 나갈 계획이다.
윤 씨는 지난 2005년~2012년 김학의 전 차관에게 수 천만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또 이 무렵 강원도 소재 자신의 별장에서 사회 유력인사들에게 성상납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윤 씨는 아울러 최근 김 전 차관 수사과정에서 사기·알선수재·공갈 등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관련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수사단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수사를 권고한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혐의와 함께 김 전 차관 수사 외압 의혹 관련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등을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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