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돈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해임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뮬러 특검의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행위 의혹에 힘을 실으면서 이 같은 수사 결과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에서 부정확하게 보도된 것처럼 나는 내가 그러할 법적 권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의 고문인 돈 맥갠에게 로버트 뮬러를 해임하라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면서 “내가 뮬러를 해임하고 싶었다면 맥갠이 그것을 하게 할 필요가 없었고 나 스스로 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공개된 뮬러 특검의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맥갠 전 고문에게 뮬러 특검을 해임할 것을 지시했지만 맥갠 전 고문은 워터게이트 당시 발생했던 ‘토요일 밤의 대학살’을 재현하고 싶지 않아 이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이 같은 수사 결과는 지난해 3월 뮬러 특검팀이 맥갠과 인터뷰한 결과로 작성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서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임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1월부터 이를 ‘가짜뉴스’라며 부인해 왔다.
미 하원 민주당은 맥갠 전 고문을 불러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특검 해임 지시를 내렸는지를 들을 예정이다. 전날 CNN은 맥갠 전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 보고서 공개 이후 이어진 하원 민주당의 소환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을 만나 모든 민주당의 소환장에 대항해 싸우는 중이라면서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면 대법원에 가서 이를 따지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