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휴대전화 캠페인 ‘3득(得) 3독(毒) 운동’ 전개
표어‧포스터‧콘텐츠 제작…콘테스트‧토론회도 개최
육군 “자율‧책임으로 휴대전화 사용 제도 운영할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지난 1일부터 전 군 대상으로 ‘일과 후 병 휴대전화 사용’ 제도가 시범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육군은 장병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도박이나 음란 콘텐츠 등을 이용하는 것을 단속하기 위해 ‘3득(得) 3독(毒) 운동’ 전개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육군에 따르면 현재 육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소통, 학습, 창조적 휴식 등 장려사항 3개 분야와 도박, 음란, 보안 위반 등 차단해야 할 3대 병폐를 통틀어 ‘3득(得) 3독(毒)’이라고 칭하고 이를 강조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육군 17사단이 자체 제작한 ‘3득(得) 3독(毒) 운동’ 포스터 [사진=육군] |
앞서 국방부는 지난 2018년 일부 부대를 대상으로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에 관한 시범운영을 검토하는 한편 국민 참여 토론회, 군인복무정책 심의위원회를 통해 시민, 전문가들로부터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
국방부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27일 병사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 및 전면 시행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후 일부 부대를 대상으로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시범 운영했고, 지난 1일부터는 전 군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확대했다.
전면 시행은 7월부터 할 것으로 보인다. “위반행위 방지 교육 및 대책 강구 등 제반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2019년부터 시범운영을 단계적으로 늘리면서 전 병사를 대상으로 일정기간 시범 운영을 시행, 문제점 보완 후 전면 시행하겠다”는 것이 국방부의 입장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사용시간은 평일 오후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휴무일은 오전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다.
사용 가능 장소는 보안 취약구역을 제외한 전 구역이며, 부대별 실정을 고려해 통합 보관 혹은 개인 보관을 하기로 했다.
육군 간부들이 향후 장병 대상 도박중독 예방교육을 하기 위해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지원을 받아 교관화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육군] |
국방부와 육군은 이러한 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병사들의 복무 만족도와 기본권 보장이 향상되는 등 상당한 긍정적 효과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장병들이 도박, 음란 콘텐츠 이용 등 무분별한 휴대전화 사용으로 적발된 사례가 있어 보안 및 군 기강 저해, 전투력 약화 등을 막고 올바른 병영문화 조기 정착을 위해 ‘3득(得) 3독(毒) 운동’을 1일부터 전개하고 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우선 소통, 학습, 창조적 휴식을 의미하는 3득(得) 운동에 따라 휴대전화 사용을 통해 부모, 사회, 친구, 전우들과 소통함으로써 심리적 안정 및 병영생활에서의 활력을 얻고 동시에 자기개발 및 창조적 휴식으로 장병들이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3독(毒) 운동에 따라 도박, 음란물 촬영‧유포‧시청,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이적 행위인 보안 위반을 경계하고 차단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문기관인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협조해 도박중독, 인터넷 과의존, 게임 과몰입 등 역기능 예방을 위한 노력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육군 1117공병단 장병들이 올바른 휴대전화 활용을 위한 토론회를 갖고 있다. [사진=육군] |
육군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1일 육군 인사참모부장 주관으로 열린 육군본부 관련 부서 및 예하 부대 관계자들의 화상 종합대책회의에서 논의 및 결정된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이와 함께 각급 부대에서 표어, 포스터 및 콘텐츠 제작, 그리고 전문강사 초빙 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51사단은 ‘전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어플리케이션 콘테스트’를, 1117 공병단은 올바른 휴대전화 사용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어플리케이션 콘테스트’는 군인으로서 전투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는 어플리케이션을 추천하고 심의를 통해 우수 제안자를 선정하는 콘테스트다.
김기원 육군 인사근무과장은 “병 휴대전화 사용은 일과 이후 병사들을 통제하는 개념이 아니라 자율과 책임이 수반되는 생산적인 군 복무를 돕는 혁신적인 시도”라며 “향후 육군은 휴대전화를 활용한 자기 개발 프로그램을 개발, 지원하고 아울러 교육훈련에도 적용해 선행학습, 원격교육, 과학화훈련 등에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