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미국의 올해 홍역감염자 수가 24일(현지시간) 최소 673명으로 파악돼 2000년 미국에서 홍역이 퇴치된 이래 최대 감염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 기록은 지난 2014년 보고된 667건보다 높을 뿐 아니라 미 보건당국이 이틀전 발표한 626건에서 47건이 증가한 수치이다.
해당 집계는 각 지의 보건당국의 예비집계에 따라 WP측에서 추산한 수치다.
전통파 유대교 공동체가 주로 거주하는 미국 뉴욕주 윌리엄스버그에 부착된 홍역 감염 경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질병관리예방본부에 홍역 감염사례를 보고한 주는 총 22개주다. 제이슨 맥도날드 질병관리예방본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홍역 감염 사례를 계속해서 보고 받고 확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새롭게 보고된 사례 중 43건은 뉴욕주 뉴욕시와 록랜드카운티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뉴저지, 미시간 주에서 발병했는데 이는 한 남성 여행객과 관련이 있다. 이 남성은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까지 홍역에 감염사실을 모른채 여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구역에서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운동가들이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에 대한 잘못된 주장을 퍼뜨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백신 접종에 대해 우려를 갖게 했다고 WP는 전했다. 이 공동체 내 다수의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 홍역은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뉴욕시는 현재까지 가장 많은 감염자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감염자 수의 절반에 다다르는 334명을 보고했다. 뉴욕시는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시정 명령을 내리고 접종을 거부할시 1000달러의 벌금을 매기겠다고 공포했다. 지난주에는 세 자녀에게 백신 접종을 하길 거부한 부모를 소환했다.
뉴욕시 안에서도 브루클린에 있는 정통파 유대교 구역에서 홍역 환자가 집중적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주에서 보고된 74명 중 63명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
홍역은 바이러스 감염자의 타액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거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에 분비된 타액과 접촉하면 전염된다. 게다가 바이러스는 매우 감염성이 높아 감염자가 구역을 떠나더라도 2시간까지 공기 중에 남아있다. 질병관리예방본부는 미국 어린이들이 MMR 백신을 2번씩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는 홍역이 크게 확산돼 있는 국가인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필리핀 등지에서 온 여행객들로부터 바이러스가 퍼지며 시작됐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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