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휴대폰 교체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자들 사이에 애플 아이폰을 포함한 신형 모델의 인기가 크게 꺾였다는 얘기다.
중국을 필두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한파를 내는 가운데 또 한 차례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5G(5세대) 휴대폰이 돌파구를 제공할 것인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애플 매장에서 한 고객이 아이폰X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3일(현지시각) 미국 통신사 버라이존에 따르면 고객들의 신형 휴대폰 교체율이 지난 1분기 4.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6% 선에서 가파르게 떨어진 동시에 역대 최저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메이저 업체들이 출시한 고가 신제품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주요 신제품의 가격이 1000달러를 웃돌며 부담이 크게 높아졌지만 그만한 기능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경기 하강 기류가 두드러지면서 소비자들이 기존에 사용하는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신형을 구매하기 위한 지출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태동한 지 불과 10여년 만에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애플과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업체들이 프리미엄 폰에 승부를 던졌지만 전략이 빗나갔다는 평가다.
최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시험 사용 하루 이틀 사이 액정이 깨지는 문제가 발생, 출시 계획을 전면 보류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또 한 차례 꺾였다.
업계는 5G 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터넷 접속과 콘텐츠 다운로드 속도 및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킨 차세대 제품이 소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퀄컴과 특허 소송을 전격 취소하기로 한 데 따라 내년 5G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주요국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판매 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웰스 파고는 최근 투자 보고서를 내고 애플의 아이폰 2분기 출하량 전망치를 종전 4400만대에서 4040만대로 낮춰 잡은 한편 연말까지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BTIG의 월트 피예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교체 사이클이 앞으로 더욱 길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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