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국비지원 필요하다" 예산 탓만...하수관리 뒷전
농어촌공사, 농수로 쓰레기 방치 등 농업용수 관리 엉망
[강릉=뉴스핌] 이형섭·이순철 기자 = 강원 강릉시 포남 하평지구 농수로에서 심한 악취와 함께 오염된 물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 등 하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강릉 포남 하평지구 오염된 농수로.[사진=이형섭 기자] |
지난 22일 뉴스핌 취재결과 지난 겨울 인근 저수지에서 농업용수를 방류하지 않았는데도 이 지역 농수로에는 심한 악취를 풍기는 오염수가 줄곧 흘러 강문항으로 유입되는 것을 확인했다.
악취가 심한 오염수를 흘러보내고 있는 포남 하평지구 농수로는 인근 강릉시 구도심인 포남동에서 유입되는 생활하수가 주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구도심 지역은 하수종말처리장이 조성되기 오래전부터 지역민들이 삶의 터전으로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현재 하수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 지역 생활하수의 하천 유입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강릉 포남 하평지구 오염된 농수로.[사진=이형섭 기자] |
강릉시는 현재 초당지역에 대한 하수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생활하수 유입에 따른 하천 오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비지원을 통한 대단위 사업으로 진행돼야 하며 시간적으로도 단시일내에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농수로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측은 농수로가 오염되는 것은 인근 도로의 비점오염물이 빗물 등을 통해 유입돼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인근 지역민의 생활하수 유입에 대해서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강릉 하평지구 농수로에는 수개월 동안 쌓인 각종 쓰레기가 여과 없이 하천을 따라 경포천에 유입되는 등 농어촌공사의 농업 용수 관리도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릉 포남 하평지구 오염된 농수로.[사진=이형섭 기자] |
인근 주민들은 "쾌적하고 깨끗해야 할 강릉시의 대표 관광지인 경포지역에 농수로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검게 변한 오염수 등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며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처 능력이 의심스럽다"고 푸념하고 있다.
또 "십여년전만해도 강문항으로 흘러가는 이곳 하천에서 미꾸라지 등을 잡던 기억이 있지만 언제부턴가 포남 하평지구 농수로를 타고 흘러들어오고 있는 물이 심한 악취와 함께 심각하게 오염되면서 미꾸라지 등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onemoregiv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