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핀테크, 금융을 흔들다]② 핀테크와 만난 금융..."오픈하고 공유해야 생존"

기사입력 : 2019년04월24일 06:31

최종수정 : 2019년04월24일 09:5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외부 업체에 문 열고 비금융 영역까지 진출
생활플랫폼 노리는 은행들...은행밖 정보 획득 '윈-윈'

[편집자주] 디지털금융의 신천지가 곧 열립니다. 올 연말부터 핀테크기업들은 한국은행-일반은행-금융결제원간 결제시스템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즉 모든 계좌와 금융거래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비단 핀테크뿐만 아닙니다.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들 역시 IT기업으로의 외형 확장, 변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금융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뉴스핌이 조망해봅니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최유리 기자 = “전세자금 대출한도 조회결과 5000만원, 최저·최고금리는 3.4%~4.25%.”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다방’은 올 1월부터 전세자금 대출한도 조회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파트 전세금의 50%, 60% 대출 등 단순 계산이 아니라 직장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 얻은 신한은행의 실제 대출심사 결과를 볼 수 있다. 두타면세점 앱에서 면세점 쇼핑결제와 환전, 네이버 페이에서 환전 등 신한은행의 저렴한 수수료로 환전이나 결제도 가능하다. 

모발일 부동산 중개 서비스인 다방 애플리케이션상에서 신한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서비스를 시현하는 장면 [사진=신한은행]

서로 다른 업종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데도 은행 서비스가 가능한 건 어째서일까. 신한은행이 고객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DB)에 다방이나 네이버가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로 불리는 이 기술을 통해, 각종 데이터 플랫폼과 개발 프로그램을 외부 개발자에 공개해 서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했다. 쉽게 말해,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처럼 은행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술과 장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윤종원 신한은행 오픈플랫폼 랩장은 “우리가 갖고 있는 금융데이터를 외부와 공유하면서 더 나은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졌다”면서 “오픈 API 기반 서비스를 외부 개발자가 편리하게 개발하는 포털 사이트를 상반기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은행들 핀테크기업에 금융데이터, IT기술, 서비스 다 오픈

KB금융그룹도 비슷한 클라우드 기반 오픈 플랫폼 '클래온(CLAYON)'으로 외부 개발자들과의 '만남의 장'을 열었다. 클래온은 일종의 개방된 공작소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필요한 송금, 결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기 어려운 핀테크기업이나 개발자가 이를 가져다 쓰도록 했다. 은행이 이미 만들어 놓은 금융 서비스 개발 도구를 서로 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방식이다.

KB금융이 네이버와 협업해 개발중인 '금융 전용 인공지능(AI) 분석엔진'도 클래온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는 금융 관련 음성정보를 따로 저장·학습시켜 보안성과 전문성을 높인 엔진이다. 지금은 음성 기반 AI 기술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별도 엔진이 만들어지고 이를 클래온에 올리면 가전, 자동차 회사 등 외부업체도 이용할 수 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목소리만으로 자금 이체하는 서비스가 간편하게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태우 KB금융 디지털전략부 수석은 "금융사 밖의 사람들도 쉽게 연결해 개발하기 쉬운 환경을 구축했다"며 "이에 따라 예전에는 일주일에서 한 달 가까이 걸리던 코워크(협업) 기간이 하루 안에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한 걸음 더 나갔다. API뿐 아니라 지난 3월 말부터 은행 플랫폼 자체를 외부에 오픈했다. 모바일앱 '위비뱅크'에 다른 핀테크 기업의 서비스를 탑재한 것이다. 

현재 위비뱅크에는 △증권투자 포트폴리오 'ATSTOCK'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 '스마트피싱보호' △P2P펀딩 '위드펀드' △신용관리 서비스 '알다' △자동차보험비교서비스 '차못'  △모바일 환전 '캐시멜로' 등 11개 업체가 들어와 있다.

핀테크 기업은 고객의 동의를 전제로 우리은행의 API, 고객, 데이터를 공유하고, 우리은행은 가능성 있는 사업자와 협업 기회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은행과의 이해관계에 따라 문을 열고 닫는 게 아니라, 일종의 핀테크 마켓을 만든 것이다.

우리은행 디지털채널부 관계자는 "아직은 위비뱅크와 다른 핀테크앱을 연결한 형태지만, 향후 통합 로그인을 도입하고 포인트 적립 등으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은행이 모든 서비스를 만들 순 없기 때문에 오픈뱅킹으로 종합금융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 “은행, IT기업처럼 변해야 생존 가능” 

금융권이 데이터나 개발도구 등을 오픈하는 것은 필사적인 생존 전략의 일환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핀테크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 모델을 만들어야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API 형태로 은행 서비스를 외부 플랫폼에 심어 시장을 확대하고, 은행 밖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물론 외부 사업자와 자원을 공유하게 되면 이들이 운용하는 자금이나 고객정보도 얻을 수도 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크라우드펀딩 업체 '와디즈'에 투자자가 입금한 돈을 실시간으로 확인·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주고 이 자금을 신한은행이 맡았다. 이자 대신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금을 유치한 셈이다.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R&D센터 본부장은 "지금 은행은 IT 기업처럼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기술을 보고 찾아오는 은행을 만들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일방적인 지원 차원에서 은행들이 한정적인 API를 제공했다면 지금은 전 세계적인 핀테크 추세나 디지털 금융 경쟁에 따라 적극적이고 전면적인 API 개방이 요구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hkj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