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경찰에서 차명계좌 적발해 검사 의뢰
[서울=뉴스핌] 전선형 김형락 기자 = 금융당국이 범LG가(家)인 구자두 전 엘비(LB)인베스트먼트(옛 LG창업투자) 회장의 실명제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이형석 기자 leehs@ |
19일 금융당국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경찰로부터 구 전 회장의 차명계좌 의심 건을 넘겨받고 실명제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경찰이 의심하고 있는 구 전 회장 차명계좌 수는 저축은행, 은행, 증권 등을 포함해 200여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사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3월에 관련 내용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았다“며 ”금감원 검사 일정도 있어 (차명과)관련된 조사일정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저축은행 등 다른 부분 쪽 일정도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에서 조사할 수 있는 것은 실명제 관련 사안“이라며 ”(차명계좌 등)나머지 불법행위 여부는 검찰 수사 사안“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조만간 조사일정을 정하고 각 소관 검사국에 업무를 분배한 뒤, 실명제법 위반 여부를 확인해 금융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실명제법 위반 여부는 금융위원회가 결정하는 사안이다.
실명제법을 위반했을 경우,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임부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처해진다. 또 차명으로 거래한 금융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선 소득세의 원친징수세율 90%를 징수한다.
한편 LB인베스트먼트는 LB그룹 계열의 벤처투자회사(VC)로, 1996년 LG창업투자로 설립돼 2000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됐다. 이후 2008년 LG벤처투자에서 현재의 LB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바꿨다.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4남인 구자두 전 LB인베스트먼트 회장 일가가 경영을 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지주사인 LB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LB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온라인 게임사 펄어비스 등 유니콘 기업 투자로 대박을 터트린 바 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