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게시판에 글 올려 임직원에 '감사 인사' 전해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여전히 마음은 무겁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 길을 위해 지난날의 모든 아픔은 뒤로 하고 새로운 마음,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합시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18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우리가 가야하는 길은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대한항공, 고객과 국민이 신뢰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한항공"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 8일 미국 LA에서 숙환과 폐질환으로 향년 70세를 일기로 별세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발인식이 엄수된 16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한 유가족이 빈소를 나서고 있다. 2019.04.16 pangbin@newspim.com |
조 사장은 '임직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부친인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격려했다.
해당 글에서 조 사장은 "깊은 슬픔에 경황이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 임직원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다"며 "빈소와 각 분향소에서 조문해주시고 따뜻한 위로를 전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 특히 OC빌딩과 서소문 사옥에서 이른 아침부터 도열해 회장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해 주신 수천 명의 임직원께 진한 감동과 깊은 감사를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슬픔을 함께 하면 나눌 수 있다는 말의 참된 의미도 우리 임직원 여러분 덕분에 알게 됐다"며 "여러분이 함께 하기에 저는 다시 걸을 수 있다. 진심으로 마음 다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조 사장은 고인이 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집무실에 들어가면 여전히 그 자리에 회장님이 계실 것만 같다"며 "텅 비어 있는 공간은 애써 누르고 있던 먹먹한 마음을 다시 차오르게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게는 회장님이기 전에 아버지셨다. 저 역시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지 못하던 부족한 아들이었다"며 "장례를 치르는 동안 살아 계실 적 회장님께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가슴 치며 한없이 후회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지난 8일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별세한 고 조양호 회장은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 안장되며 영면에 들어갔다. 한진그룹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회사장으로 고인의 장례를 치렀다.
아래는 조 사장이 대한항공 임직원에게 전한 메시지 전문이다.
임직원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회장님 집무실에 들어가면
여전히 그 자리에 회장님이 계실 것만 같습니다.
회장님께서 사용하셨던 모든 것들은 그대로인데,회장님을 뵐 수 없는 집무실 입니다.
텅 비어 있는 공간은 애써 누르고 있던
먹먹한 마음을 다시 차오르게 합니다.
저에게는 회장님이기 전에 아버지이셨습니다.
저 역시 아버지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알지 못하던 부족한 아들이었습니다.
아빠가 되어 보니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갖는 이 마음으로
아버지도 저를 사랑하셨겠구나 하고 말입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살아 계실 적 회장님께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가슴 치며 한없이 후회했습니다.
깊은 슬픔에 경황이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 임직원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습니다.
빈소와 각 분향소에서 조문해주시고
따뜻한 위로를 전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
수많은 조문객분들을 잘 맞이 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도와주신 임직원 여러분.
공항을 비롯한 국내외 현장과 하늘에서
마음으로 눈물로 함께 애도 해주신 임직원 여러분.
특히, OC빌딩과 서소문 사옥에서
이른 아침부터 도열하여
회장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해 주신
수 천명의 임직원 여러분께
진한 감동과 깊은 감사를 느꼈습니다.
슬픔을 함께 하면 나눌 수 있다는 말의 참된 의미도
우리 임직원 여러분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마음 다해 감사 드립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여전히 마음은 무겁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대한항공.
고객과 국민이 신뢰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한항공.
우리가 가야할 이 길을 위해
지난 날의 모든 아픔은 뒤로 하고
새로운 마음,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합시다.
여러분이 함께 하기에 저는 다시 걸을 수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조원태 사장 드림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