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번달만 11.2% 상승, 차량 판매량 상승도 영향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현대차그룹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세와 더불어 투자자들의 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현대자동차는 18일 13만4000원으로 전날 대비 3000원(+2.29%) 올랐다. 이달초 대비 1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는 20.2% 상승했고, 현대모비스 10.4%, 현대글로비스 13.1%, 현대제철 또한 4.8% 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 주가 상승의 주된 이유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향상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간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량 감소로 인해 실적이 뒷걸음쳤다가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96조8126억원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기아차 또한 매출이 54조1698억원으로 전년대비 1.2% 늘었다. 두 기업 모두 레저용차량(RV) 판매량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RV 매출이 5조5474억원(내수 시장 기준)으로 전년 3조697억원보다 80.7%나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중형 SUV 싼타페가 지난 한 해 각각 10만7202대, 5만468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107.5%, 114.5%나 뛰었고, 대형SUV인 팰리세이드도 인기가 높아지며 월 생산량을 늘렸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펠리세이드 증산이 결정되는 등 향후 현대차의 판매볼륨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3분기부터 펠리세이드 미국 판매가 전개되고, 내수에서는 제네시스 신차 두 개 차종이 연달아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엔트리 SUV 베뉴와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원화약세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SUV 신차출시에 따른 글로벌 도매판매 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특히 통상임금 관련한 일회성 수익 등 하반기까지 약 5000억원(영업외수익 포함)이 인식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기대감도 현대차그룹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늦어도 7월까지 구체적인 방안에 나올 것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행동주의펀드 엘리엇 등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새롭게 제시될 지배구조 개편안도 기존 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의선 현대차 그룹 부회장이 매입하는 방안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주가상승 요인으로)현대차·현대모비스의 주주총회와 현대오토에버의 상장으로 재차 부각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을 꼽을 수 있다”며 “현대·기아차와 주요 계열사의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는 한편 장기성장과 주주환원 정책을 밝혔고, 동시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각 사의 대표이사로 등극하는 등 전반적으로 국면전환을 위한 채비를 갖춤에 따라 지난해 무산된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