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도시바가 중국의 ENN그룹과 맺었던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매각 계약을 해제한다고 지지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11월 ENN과 LNG 사업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ENN 측은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IUS) 심사 지연 등을 이유로 계약 해제 의사를 통고해 왔다.
도시바는 “현 시점에서 서면에 의한 정식적인 계약 해제 통지는 받지 못했다”면서도 “현상을 종합적으로 검증한 결과 조기에 ENN과의 계약을 해제하고 신속하게 제3자와의 매각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2013년 미국에서 LNG 사업에 참여했지만, 본업과의 시너지가 낮은 데다 가격변동 리스크 등으로 최대 1조엔의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도시바는 경영 재건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리스크가 큰 LNG를 매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매각을 추진해 왔다.
도시바는 올해 안에 LNG 철수 완료를 목표로 다시 매각처를 찾을 방침이다. 하지만 ENN으로의 매각이 결정되기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다른 매각처를 찾는 일이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負)의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LNG 매각이 늦어지면 도시바의 경영 재건에 커다란 장애가 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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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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