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이 매매계약 해제 의향 전달
1조엔 손실 처리 무산으로 경영재건 타격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도시바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매각이 백지화될 위기에 처하면서 경영 재건 계획에도 타격이 미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전일, LNG 사업 매매계약을 체결했던 중국의 ENN그룹이 계약을 해제할 의향을 전해 왔다고 발표했다.
도시바는 2013년 미국에서 LNG 사업에 참여했다. 텍사스주(州)에서 미국산 셰일가스를 LNG로 가공해 2019년부터 20년간 연간 220만 톤을 판매할 권리를 확보했다. 하지만 본업과의 시너지가 낮은 데다, 가격변동 리스크 등으로 최대 1조엔의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도시바는 경영 재건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리스크가 큰 LNG를 매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일본 국내외 기업과 매각 교섭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11월 ENN과 LNG 사업 매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미국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IUS)와 중국 당국의 심사가 지연되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3월 말까지 계약 절차를 완료하지 못했다.
ENN은 10일 이사회에서 매매 계약 해제를 결의한 데 이어, 오는 2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거래중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아직 정식적인 계약 해제 통보는 받지 않았다”며, ENN 측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최대 1조엔(약 1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LNG 사업 매각이 이대로 무산되면, 4월부터 시작한 5개년 중기경영계획을 통해 재건을 노리는 도시바에게는 또 다시 큰 골칫거리로 남게 된다.
도시바는 어떻게든 LNG 사업을 매각할 방침이지만 ENN으로의 매각이 결정되기까지도 우여곡절일 많았던 만큼, 이제부터 다른 매각처를 찾는 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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