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궈타이밍(郭台銘·69) 대만 폭스콘 회장이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궈 회장은 17일(현지시간) 친(親)중국 성향의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 당사를 방문해 당내 경선에 도전해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되면 2020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 안정, 경제, 미래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궈타이밍(郭台銘·69) 폭스콘 회장 [사진=블룸버그 통신] |
궈 회장의 출마 선언으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재선 여정이 더욱 복잡해졌다. 차이 총통은 이미 민주진보당(DPP) 내에서 중국과의 보다 결연한 단절을 요구하는 세력으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그는 지지를 얻기 위해 중국 본토 투자와 방문 등을 제한했고, 미국 내 대중 강경파와 몇 차례 만나 중국 공산당의 강압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미국에 군사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이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초 중국과 대만이 통일을 위한 ‘심층적인 민주적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궈 회장에 대한 지지율은 선두를 달리는 한궈위 가오슝 시장보다는 낮았으나 재선 도전을 선언한 차이잉원 총통보다 높았고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궈 회장은 자산 44억달러(약 5조원)로 대만 2위 갑부이자 전 세계 442위 부호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그도 막대한 재산을 활용해 국민당 경선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칠 가능성이 높다.
궈 회장은 1974년 훙하이정밀공업을 설립해 공격적인 기업 경영으로 회사를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업체이자 애플 최대 협력업체로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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