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대만 폭스콘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향후 몇 개월 내로 회장직을 사퇴하고 젊은 인재에게 길을 내주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궈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한 행사장에서 로이터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 도중 사임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기본적으로 2선으로 물러서거나 은퇴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정했다. 최종 결정은 이사회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45년 간 바쁘게 일해 온 만큼 젊은 세대에게 자리와 45년 간의 경험을 물려줌으로써, 그들이 더욱 빨리 배우고 자리를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운영의 전략적 결정에는 계속 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만 폭스콘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 |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폭스콘그룹의 전자 및 광전자 커넥터 장치회사인 '폭스콘 인터커넥트 테크놀로지'의 루성칭 대표가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궈 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종 인터뷰에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5년은 더 현직에 있고 싶다”고 말하면서 경영 일선에 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던 만큼, 이번 발표가 의외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일각에서는 궈 회장이 정계 진출을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궈 회장은 최근 몇 년 간 2020년 대만 총통선거에서 유력한 총통 후보로 꼽혀왔다.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유명한 궈 회장은 이러한 성향을 십분 발휘해 폭스콘을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 생산업체로 만들었다. 현재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공급업체다.
폭스콘은 지난 2016년 일본 IT기업 샤프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IT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2017년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공동기금을 조성해 미국 위스콘신주에 폭스콘 공장 설립을 하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궈 회장은 “일본과 손잡고 5년 안에 삼성전자를 꺽겠다”느니 “타도 삼성, 타도 한국” 등 평소 삼성전자를 겨냥한 반한 발언을 서슴지 않은 인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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