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최대 규모 전자제품 위탁 생산 업체로 애플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의 궈타이밍(郭台銘·69) 회장이 2020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궈 회장은 16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대만관계법 40주년, 대만-미국 관계 강화 안보포럼’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대만 폭스콘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궈 회장이 최근 폭스콘 회장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총통 출마 가능성이 제기돼 왔지만, 본인이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궈 회장은 15일 대만 타이베이의 한 행사장에서 로이터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 도중 사임설에 대한 질문을 받자, “기본적으로 2선으로 물러서거나 은퇴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정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포럼에서 “간밤 잠을 자지 못했다. 중국과 긴장 상황에서 2020년은 대만이 향후 20년 간 정치, 경제, 국방 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화가 필요하다. 지나치게 많은 무기를 사들일 필요가 없다. 평화가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기 살 돈을 경제 발전과 인공지능(AI) 개발, 미국 투자에 쓴다면 평화를 위한 가장 강력한 담보를 얻게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궈 회장은 자산 76억달러(약 8조6374억원)로 대만 최대 갑부다. 궈 회장은 “일본과 손잡고 5년 안에 삼성전자를 꺽겠다”느니 “타도 삼성, 타도 한국” 등 평소 삼성전자를 겨냥한 반한 발언을 서슴지 않은 인물로도 유명하다.
최근 대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궈 회장에 대한 지지율은 선두를 달리는 한궈위 가오슝 시장보다는 낮았으나 재선 도전을 선언한 차이잉원 총통보다 높았고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