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최대주주 금호산업, 이사회 열고 매각 결정
수정 자구안 내용·자회사 매각 여부 미정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국적 대형항공사(FSC) 아시아나항공이 출범 31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품을 떠나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해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leehs@newspim.com |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15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비공개로 개최하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할 수정 자구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금호그룹은 이날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현재 전체 지분의 33.47%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왔다"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 여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발전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생각해 매각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해 주간사 선정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적법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을 함께 매각할지 여부와 기타 수정 자구안의 내용 등은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수정 자구안의 세부적인 내용을 지금 상황에서 알긴 어렵다"며 "큰 틀에서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갖고 있는 걸 매각 결정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자회사 매각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은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논의 끝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이날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2019.04.15 kilroy023@newspim.com |
이날 이사회에서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출범 31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품을 떠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88년 출범한 우리나라 민간 항공사로, 현재 여객기 71대, 화물기 13대 등 총 84대를 보유하고 있다. 여객은 국내외 87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화물은 11개 국가, 26개 도시, 25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이 그룹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다.
한편, 박삼구 전 회장과 장남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날 오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해당 내용이 포함된 수정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금호 측이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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